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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산 이야기

나홀로산행2-하산길

by 벗 님 2012. 10. 16.

 

◆ 대남문

 

 

 

 

 

 

 

 

 

 

 

 

 

 

 

 

대남문..

 

여기야 아지트처럼 익숙하고 편안한 곳..

 

이곳에서 산국을 여한없이 만났다.

 

이제 하산길은 깜깜해져도 찾아갈 수 있을 정도니..

 

봉우리들을 넘는 동안의 긴장감이 풀리고..

 

나는 여유롭다.

 

 

 

 

 

 

◆ 하산길

 

 

 

 

 

 

반영

 

 

 

 

 

 

 

돌탑..

 

돌멩이 하나를 조심히 얹어두고 가장 간절한 소원 하나를 빌었다.

 

 

 

 

 

 

 

다정한 夫婦

 

 

 

 

 

 

 

하산길 내내 정답던 父子

 

 

 

 

 

 

 

그리고 戀人

 

늘 그렇듯이 무리한 산행 뒤엔 양쪽 골반쪽이 빠개질 듯이 아프다.

 

걸음도 어기적어기적 겨우 걸을 정도다.

 

그래도 산행 중엔 몸도 맘도 어찌 그리 가뿐하고 호흡도 편안하던지..

 

간만의 산행이였지만 ..나 아직 죽지 않았다구~~

 

 

 

 

 

 

 

 

 

에궁~~또 한 정거장 지나쳐와 버렸다.

마두역에 내렸어야 하는데 정발산역까지 와버렸다.

 

덕분에 색소폰동호회에서 주최하는 작은 음악회를 감상하고..

근처 호수공원에서 자전거 타고 있다는 쏭이랑 접선해서 귀가하고..

 

그 담날..설거지고 청소고 빨래고 뭐고 다 제쳐 두고..

종일 끙끙~~에고~~에구구~~~

 

 

 

 

 

 

 

 

 

 

 

 

 

 

 

산..

 

네가 그리웠다.

 

아주 마니 그리웠다.

 

가을이잖아..

 

너를 만나야만 했어.

 

네 품속으로 달려가야만 했어.

 

그리고 행복했어.

 

가을을 만났고..

 

구절초를 만났고..

 

산국을 만났고..

 

너를 만났으니..

 

참? 고운 산단풍도 만났지..

 

비로소 나는 가을 속에 온전히 안길 수가 있었어.

 

 

 

참 행복했다. 산아..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