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 18코스 중에..
구름정원길 -> 마실길 ->내시묘역길
이렇게 세 코스를 걷고 왔다.
산책처럼..홀로..호젓이..
♥
불광역에 하차하니..이미 알록달한 등산객들로 붐빈다.
길눈이 참 어두운 나는..
일단 등산객들이 가는 방향으로 무조건 따라가 본다.
갈림길에서..내 앞에 줄곧 손을 잡고 걸으시던 저 두 분..
오늘 내가 갈 코스가 적힌 쪽지를 보여주며..내 갈 길을 물으니..
참 친절히..참 오래도록.. 설명을 해주시던 아저씨..
구름정원길
구름정원길 초입에 있던 스러져가던 집..
폐가였을까?
늘 칡뫼님의 그림소재가 되어주곤 하던 ..리어카..
저렇게 세워진 리어카를 보면..
휴식..이 떠오른다 하셨던..
그래..리어카는 저렇게 서서 쉬지..
구룸정원길..
이름이 참 마음에 들어..내가 선택한 이 길..
이름에 걸맞게 구름정원이 펼쳐진다.
구름다리? 하늘다리?
봄햇살이 고운 날이였다.
산책같이 완만한 코스인데도 뺨이 발그레해질 정도로..
지나가던 어느 분이 여름같다..
비약할만큼 따스한 봄날의 둘레길..
아무래도 평이한 둘레길이다 보니..
머리 희끗하신 할아버지나..
산책처럼 나온 동네 아낙들..
아님 아이 데리고 나온 아빠..가족..
이런 풍경이 많이 눈에 띄였다.
둘레길에서 벗어난 햇살 쬐이는 산모롱이에
소풍 나온 아이처럼 도란도란~~
옛성벽이였을까..
이끼와 세월..오랜 흔적..
둘레길이란 게 그렇다.
산길 아래를 둘레둘레 걷는 길이다 보니..
불광동 산아랫자락의 어느 식당 앞의 우체통이
정답다.
진관사로 가는 길..
가져온 사과 하나를 통째로 아작아작 먹으며..
이곳 정자에 잠시 쉬어간다.
가벼운 차림에 가벼운 발걸음의 사람들..
봄은 이렇게 사람들을 나풀나풀~~
가볍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가는 길에 만난 절..
이름은.. 까먹었다.
사탕도 아닌데..
(푸훗~실없기는..)
어느 아파트 뒤의 산길을 걷는데..
작은 개울가에 사내아이들이 개구리를 잡는다고..
참 얼마만에 보는 풍경인가..저 동심..
마을 뒷동산 같은 길을 걸으며..
이제 마악 쌓아지기 시작한 돌탑..
젤 위의 두 개는 내가 올려 두었다.
두 가지 소원을 빌며..
저 멀리로 북한산의 멋진 영봉들이 보인다.
산은 둘레를 돌 게 아니라..
산의 품에 포옥 안겨서 산을 올라야 제 맛이야..
이건..좀 심심하다.
기자촌 전망대..
부부..연인..가족..
아름다운 이름들..
푸훗~~요 계집아이..
통통한 게 못생겨서 더욱 귀여웠던 아이..
"너 참 귀엽게 생겼네..누구랑 왔니?" 하고 말 걸으니..
"고모부랑 사촌동생이랑 왔어요."
말하는 폼새가 씩씩하고 똑 부러진다.
" 너..공부도 잘 하지?"
"쩌번에 학원에서 영어시험 봤는데 일뜽 했어요."
후훗~~여장부 스타일이다.
조카를 산에 데리고 온..
마음 좋아보이는 고모부라는 저 아저씨..
내게 고모부는 참 무섭고도 먼 분이셨는데..
진관사 아래 생태습지..
개울가에 몸을 숙이고 무언가를 바라보는 저 분들..
가까이 가보니..개울가에 까만 개구리 알이 징그러울만큼 소복하고..
사람들 목소리에 긴장한 듯한 개구리가
미동도 하지 않고 돌 위에 앉아 있다.
새소리같은 맑은 소리들..
저 아저씨는 개구리소리가 참 특이하다고..
나도 저리 맑은 소리로 우는 개구리는 처음이다.
개구진 어린시절이라도 생각나신 걸까..
개울가로 내려가 개구리들을 가까이 보고 싶어하시는 아저씨..
저 개울가에 한참을 계셨다.
나두 한참을 구경하고..
벌건 대낮에 떼거지로 짝짓기에 여염없는..
근데..숫컷이 참 작다.
으~~징그러버라~~
토종다람쥐..
뭐든.. 우리 토종이 순하고 이뻐 보인다.
청설모는 왠지 정이 덜 가고..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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