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8월 30일..
울 아빠 하늘나라 가신 날..
어느덧 세 번째 기일이다.
월말이라 업무처리 하느라 바쁜 내 남자..
나 먼저 서울역에 도착했다.
♥
서울역 대합실..
롯데리아에 앉아 천 원짜리 더치커피 홀짝이며
내 남잘 기다린다.
남쪽으로 갈수록 비가 세차게 뿌린다.
추억이 많은 동대구역..
울산으로 곧바로 가지 않고 부산역에 하차했다.
부산의료원에 입원해 계시는 큰아버지 병문안 가는 길이다.
일단 부산역 근처의 깔끔한 식당에서 요기를 하기로 한다.
가격 대비 맛도 질도 참 훌륭했다.
암이시란다.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말기..
우리가 병실을 들어서니 벌떡 일어나 반기시는 큰아버지..
환자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해 보이셨다.
"큰아버지 또 올게요.."
인사를 하며 나오는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질 않는다.
'한 번 더 뵈올 수 있으려나..'
다시 부산역.. 울산 가는 표를 끊고..
역내의 커피점에서 커피를 마신다.
엊저녁부터 몸살기가 살살 돌더니..
열도 나고 으슬으슬 온몸이 두드려 맞은 듯 아프다.
달달한 핫 모카커피 한 잔을 마시니..
몸살기가 조금 풀리는 듯하고 기분도 한결 나아진다.
1425
울 아빠 가신지 어느덧 세 해가 되었다.
살아계셨으면 일흔여섯..
여전히 창창할 연세이신데..
너무 빨리 하늘나라에 가신 울 아빠..
좋은 세상.. 조금만 더 누리다 가시지..
" 아빠, 그곳 세상에서 평안하신지요?"
- 벗 님 -
우리 아버지도...
울아버지도 살아계셨으면 82 살이신데~~~
생각많이 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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