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 언제 나랑 밥 한 번 먹어요."
언니는 언제나 바쁘단 핑계를 댄다.
언니는 남에게 베푸는 것은 당연시하면서..
누군가에 받는 것은 무척 부담스러워한다.
무어라도 해주고 싶고..
맛난 거라도 사주고 싶은 인선 언니..
♥
♬~
내 가슴속에 사는 사람
오늘은 웬일로 언니가 먼저 커피 한 잔 하잔다.
운동 마치고 센터 근처의 응달집에서 밥 먹고
로뎀나무 카페에 왔다. 수아 언니도 함께..
로뎀나무..
교회에서 운영하는 카페인데도 불구하고..
불친절하다고 소문난 커피점이지만..
분위기 깔끔하고 너르고 커피맛도 괜찮고..
무엇보다 센터 바로 옆이라..
약간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오게 되는 곳..
언니에게선 받은 것이 너무 많다.
물론 물질적으로 받은 것들이지만..
그 물질들 속에 언니의 순수한 마음이 깃들어 있음을 족히 아는지라..
늘 받기만 하고 정작 난 언니에게 별루 해 준 게 없다.
센터의 요가매트가 너무 낡았고 냄새도 나 회원들이 늘 불만이었는데..
어느 날 말끔한 새 요가매트가 비치되어 있었다.
웬일인가 했더니..
인선 언니가 자비로 요가매트 15개를 주문해서 센터에 기증을 했단다.
세상에는 참 드물게..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오로지 순수하게..
남에게 베푸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인선 언니를 통해 깨닫는다.
나같이 이기적인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언니처럼 되진 못할 것이다. 아마..
다만 언니 같은 사람에게는 무어라도 해주고픈..
내 가진 것 중에 줄 수 있는 것 있으면
주고픈 마음만 있을 뿐..
- 벗 님 -
'♥삶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리지아 네 번째 모임/굼터 (0) | 2016.10.07 |
---|---|
누나홀닭 (0) | 2016.09.23 |
폭염의 날들 (0) | 2016.08.20 |
give and take (0) | 2016.08.19 |
요즘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0) | 2016.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