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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사는 이야기

요즘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by 벗 님 2016. 8. 15.

 

 

 

 

 

 

 

H언니한테 화가 났다.

 

처음엔 그럴 수도 있겠지..

 

친하게 편하게 여겨서

 

아무 생각 없이 그런 말을 했겠지..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그냥 웃으며 넘어갔는데..

 

 

 

 

 

 

 

 

 

 

 

 

 

 

 

 

 

 

 

1407

 ♬∼

 

 세상이 미워졌나요


누군가 잊어야만 하나


날마다 쓰러지고 또다시 일어서지만


달라진 건 없는가요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잠자리 들기 전에도..

다음날 아침밥을 지으면서도..

자꾸 생각이 나고 화가 났다.

 

 

식구들 다들 출타시키고 언니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냥 내 감정 솔직히..조목조목..

기분 나빴노라.. 화났노라..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그 언니가 어떻게 받아들이든 두 번 다시 안 볼 요량으로..

하고픈 말 다 해버렸다.

 

 

장문의 답장이 왔다.

구구절절 사과하는 언니..

내가 미쳤는가 보다..

그 순간에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악의는 없었다..

니가 화나는 건 당연하다..

미안하다. 용서해 주라..

 

 

 

사실 언니가 그렇게 까지 저자세로 나올 줄 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화가 풀리지 않았고..

그냥 사람들 자체가 싫어져 버렸다.

 

 

밥 한 번 같이 먹자는 언니의 문자가 왔지만..

그다음 날까지 언니의 문자를 씹었다.

이틀쯤 지나니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어 언니랑 밥을 먹기로 한다.

피자 뷔페 가자는 걸 마다하고 그냥 센터 근처의

응달집에서 간단히 먹고..

로뎀나무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난 참 뭇되게 굴었다. 언니한테..

난 한 번 아니다 시프면 그 사람은 영원히 안 본다고..

그리고 기본적으로 사람을 별루 신뢰하지도 않는다고..

나 하고픈 말 다 해버리면서..

 

 

어쨌거나 언니의 노력 덕분으로 우리관계는 회복이 되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리 까칠하게 굴었는지..

예전 같으면 혼자 기분 상하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을 일이었는데..

요즘은 아주 소소한 것에도 감정이 예민해지고 신경이 곤두선다.

그리고 사람들이 싫다.

이 또한 호르몬 변화로 인한 갱년기 증상의 일종일까..

 

 

인아씨의 전화가 왔다.

"언니 요즘 나한테 뭐 화난 거 있어?"

그랬다.

인아씨한테도 며칠 쌀쌀맞게 굴었다.

 

요즘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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