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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자전거에 대한 추억

by 벗 님 2012. 7. 13.

 

 

 

 

 

호숫가 연지에 자전거를 세워 두고..

 

잠시 추억에 잠긴다.

 

 

 

 

 

 

 

 

 

 

 

 

 

 

 

열 두 세살쯤이였을까?

 

 

 

유행처럼 자전거를 타던 시절이 있었다.

학교 앞엔 자전거 대여점이 있었고..

1시간에 50원? 이였던가??

 

하루.. 친구들과 자전거를 빌려서 제일중학교 운동장에 모인 우리들..

어떤 친구는 이미 탈 줄 알았고..몇몇 친구는 아직 타지 못했던 자전거..

겁쟁이에 울보로 통하던 난 당연 자전거를 처음 타보는 것이였다.

 

그렇게 자전거 타기를 처음 시도하던 날..

친구들은 하나 둘 자전거 타기에 성공해 가는데..

나만..반나절이 지나도록.. 나만..

자전거 패달에 두 발을 올려보지도 못하고..실패..

 

그날 이후로 자전거랑은 인연을 끊고 살았다.

 

 

 

 

 

 

 

 

 

 

 

스무 살..

 

 

 

 

내남자를 만났다.

100만평이 된다는 캠퍼스 구석구석을 누비며 데이트를 일삼던 우리 둘..

 

그해 여름..

내남자가 자전거를 가르쳐주겠다고 했다.

아니..내가 가르쳐달라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캠퍼스 사회관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자전거를 잡아주던 내남자 덕에..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자전거를 혼자 탈 수 있게 되었다.

 

 

 

 

나에게 자전거를 처음으로 가르쳐준 사람..

나에게 케이블카를 처음으로 태워준 사람..

나에게 월드콘을 처음으로 사주었던 사람..

나에게 골프도 처음으로 가르쳐준 사람..

나에게 운전도 처음으로 가르쳐준 사람..

 

나에게 모든 것의 처음이였던 사람..

 

나에게 첫남자.. 첫사랑.. 내남자..

 

 

 

그랬었구나..당신..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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