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꽃
3일 연짱의 황금연휴로 고소도로는 거의 마비..
휴게소마다 사람들로 복작복작..
거의 8시간이 걸려 울산친정에 도착했지 싶다.
♥
엄마에게만 연락하고 살짝 다녀올랬더니..
동생들이 이미 엄마네집에 모여들 있다.
둘째 랑이는 아빠 병수발을 하느라..폐렴까지 앓았다고..
다들 고생 많았지만..모든 일을 도맡아 하는 랑이가
몸도 마음도 제일 힘들었을 것이다.
엄마는 모처럼 산행을 가셨다고..
어스름녘 엄마는 배낭이며 손에 산뽕잎을 한아름씩 뜯어 오셨다.
그거 뜯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모르셨다고..
산뽕잎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후..잎을 잘게 썰어..
저걸 큰 팬에다 대여섯번 덕으실거란다.
그래서 녹차처럼 끓여 마시면 된다고..
다음날..시골 들렀다 가려면 서둘러야 한다는 내남자의 재촉에..
아빠..다리 한 번 더 주물러드리지 못한 거..
엄마..산뽕 자르는 거 도와드리지 못한 거..
그런 소소한 것들까지 돌아오는 내내 마음에 걸린다.
산뽕잎이랑 가시뽕잎
<뽕잎차의 효능>
뽕잎에는 여러 가지 성분이 많이 들어있으며 옛날부터 당뇨에 좋다하여 민간요법으로 사용하던 것으로
지금까지 당뇨에 당을 내려주는데 쓰며 모든 풍과 열을 내려 주고 두통이나 갈증이 생기는데 좋으며
기침을 하는 사람이 마시면 기침이 치료가 되고 뽕잎 차는 피를 맑게 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피가 탁한 사람이 계속하여 마시게되면 피로 인하여 발생하는 병을 미리 막을 수가 있다.
다리나 피부부종 생기면 뽕잎 차를 마시면 붓는 증상이 금방 사라지게 될 것이다.
5~6월초에 체취한 뽕잎은 그냥 바싹 말려서 은은한 불에 우려서 마시기도 한다.
햇빛을 못 보셔서 창백해지신 아빠의 얼굴..
살이 좀 붙으셨길 내심 바랐는데..
그래도 더 빠지지 않으신 것만도 다행이라 여기고..
많이는 못 드셔도 이것저것 먹고싶다..찾으시는 것도 있다시니..
우리가 내려가겠노라..하니..
멀고 힘들고 기름값도 만만찮은데 무얼 하러 내려오냐..? 하시더니..
"정 궁금하면 한 번 내려오라고 해보던지.."이러시더라는 울아빠..
엄마의 이 말을 듣고 나는 빵~터졌다.
내려오라는 말보다 더 간절한 마음이 느껴져서 괜히 마음이 시큰해지기도 하고..
우리를 배웅하시던 엄마..요즘 다시 문화센타에 나가시는데..
전에같지 않게 기공체조며 댄스스포츠며 순서를 자주 깜빡하신다고..
전엔 엄마가 순서를 잘 외워서 다들 엄마 뒤에서 하려고 했다는데..
"언니, 요즘 왜 그래요?" 이렇게들 묻는단다.
"엄마, 괜찮아. 안하다가 하니까 그런 거야."
"나두 오랜만에 춤추러 가면 버벅거리고 그러는데 뭐.."
이렇게 말은 하면서도 나는 엄마가 자꾸 걱정이 된다.
부모님..
내게 어떤 고난이나 역경이 오더라도..
내가 마지막으로 기댈 곳이 있다 생각하면 늘 든든했었는데..
무심하고 야속한 세월은..
내가 기대일 마지막 안식처를 조금씩 허물고 있다.
오히려..이젠 내가 울엄마 아빠의 든든하고 아늑한 안식자리가 되어주어야 하건만..
이렇게 허우적~~ 요모양 요꼴이니..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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