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울산 대공원을 자전거로 달리다.
♥
아침일찌기 중환실 앞에서 새우잠을 잔 랑이의 전화가 오고..
왜 수술 안해주냐고..아직 횡설수설 하시지만..
아침에 죽 한 그릇 뚝딱 비우시고 상태도 좋으셔서..
오전 중으로 일반실로 옮길 것 같다고..
이른 아침..
나는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대공원을 돌기로 한다.
어디선가 아카시아 향이 바람을 타고 날아온다.
올해 들어 처음 맡아보는 아카시아향이 싸아하게
가슴으로 전해져 오는 상큼한 날이다.
오전 중에..
엄마랑 병원 가서 예약해둔 MRA랑 위내시경 초음파 사진을 찍고..
내과랑 신경외과에 들러 저번에 피검사한 결과 듣고..
다행히 큰 이상은 없으시지만 몇 가지 약 처방을 받으시고..
다시 아빠의 병실로 달려가는데..
차창을 휙휙 스치는 강변가에 마가렛이 한들거린다.
다행히..아빠가 원하시던 그 병실로 다시 돌아오고..
하루 사이에..
아빠 맞은 편에 있던 젊은 두 사람은 퇴원을 하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 오고..
병실 창 너머로 보이는 교회 첨탑은
어제보다 더 평화로워 보인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믿지도 않는 신께 자꾸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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