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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엄마의 거실 아빠의 사랑

by 벗 님 2012. 5. 12.

 

 

 

 

 

 

수술 이틀 전..

수술 전에 몇 가지 검사를 더 해야 한대서 아빠는 입원하시고..

몸이 약하신 엄마를 대신해 든든한 둘째 랑이가 아빠 곁을 지키고 있고..

 

새벽에 깬 잠..엄마의 거실은 적막하다.

노오란 송화가루가 바람으로 날리는 오월..

엄마는 베란다창으로 보이는 저 소나무가 참 좋다고 하셨다.

송화가루가 몸에 좋다고 황사바람 들어온다는 동생들의 만류에도..

하루 한 두번 창을 열어두시는 울엄마..

 

 

 

 

 

 

 

 

 

 

엄마가 세째 월이네 집에 있는 작은 어항을 보시고는 참 이쁘다..했더니..

월이가 저리 미니어항을 만들어 거실에다 꾸며 주었단다.

 

저 어항 뒤로..스물 두살 스물 여섯살의 엄마아빠 약혼사진이 보이고..

그 옆엔 우나 돌무렵의 가족사진..동생들은 학생이거나 아가씨일 적..

 

 

 

 

 

 

 

 

 

 

 

 

 

 

 

 

 

죽은 소나무 뿌리나 가지를 깎아서

저리 학모양을 자주 만들곤 하셨는데

 

나 시집 올 때 오래 살며 사랑하라고

거북이수석 한 쌍이랑 저 학들을 여러마리 주셨다.

 

물론 아직도 다 간직하고 있다.

학 다리는 몇 개 부러졌지만..

 

 

 

 

 

 

 

 

 

 

 

아빠가 주신 거북이 한 쌍이랑..그 당시 아끼시던 수석..

 

거북이처럼 무병장수하고 오래 사랑하라며 주셨던..

 

친정아빠의 마음..

 

아빠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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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나요 가슴 아픈 사연을 내님 오실날을 저울질 하나요
한참 후에야 그마음을 알았죠

 

 

이제야 깨닫습니다.아빠의 사랑을..

 

제가 얼마나 무심한 딸이였던가를..

 

 

 

 

 - 벗 님 -

아~
친정아버님의 취미생활..
수석 수집에 조각까지...
손재주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셨네요...^^

다복하시고..
사랑이 넘치는...
깔끔 정갈한 친정집...

부모님의 손때가 묻어난 공간...

아버님의 병환으로 인해~
무심했던 자신을 책망하며 마음 아파하셨군요...

참 이쁘고 사랑스런 맏딸로서의 효녀 벗님이십니다.^^

아버님의 병환...
사랑의 힘으로 빨리 회복 되실거예요...
힘내세요~ 고우신 벗님!~~^*^

여리고 감성적이신 분이라..

젊어서부터..저리 수석 모으시는 걸 좋아 하셨어요.

소나무 뿌리 조각하는 것두요..ㅎ~


이제사 돌이켜보니..

아빠께서 저를 얼마나 사랑하셨던가..

그저 당연한 듯이 받고 자란 부모님의 사랑이..

새삼 애틋하고 고마운 맘입니다.

이제부터라도 그 마음 헤아려..잘 해드릴려구요.

수술은 잘 끝나셨으니..이제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하셔야죠.


감사해요..장미꽃님..

장미꽃님네 어르신들도 부디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바래봅니다.^^*

수집하신 수석이 정말 많군요.
장안에 아주 정돈도 잘 되어 있구요.
아주 자그마해서 보석같이 여겨집니다.

그런데 그 선생님들도 참~~ㅠㅠ
그걸 달라고 하시다니.....
잘하셨습니다. 말씀 아니 하시길...

효녀 벗님의 정성으로
빨리 좋아지시길 빕니다.~~^^

우리 어릴적엔..
그냥 돌은 주워 오셔서는 그냥 집안 여기저기 두셨는데..
어느날부터인가..저 나무조각하는 것을 배우셔서는..
수석 모양에 맞게 조각을 하셔서..저리 차곡차곡 정리를 하셨어요.


그 당시엔..그냥 집안 여기저기에 널려있으니..
우리집에선 천덕꾸러기라 생각하신지도 모르겠어요.ㅎ~


감사해요..해질무렵님..^^*
나무 받침도 손수 만드셨군요.
저는 일일이 맞춤집에서 맞추었나 했습니다.
수석도 보는 눈이.......미적 감각이 있어야 할 거 같아요.
감기 조심하세요. 벗님~~주변에 감기 환자가 많네요~~^^

처음엔 수석집에서 맞추시는 듯 하더니,,거기서 배우셨던가 봅니다.

저의 아빠께서 목수셨거든요..나무로 하는 건 뭐든..척척이시죠..ㅎ~

그러게요..

수험생 큰 딸아이..거의 일주일째 콜록거리고 있어 걱정입니다.

해질무렵님도 감기조심하시고요..

담배..혹 태우시면 끊으시고요..^^*
어항에 모자이크구피 몇마리 보이네요.
후훗~`그래요??

난 그놈이 그놈 같더만..

사진이 희미한데도 척 보면 아나 봐요..^^*

그런 아빠 계실때 하고싶은거 해 드려요..여행도 보내드리고 함께 좋아하시는거 하고......
수석을 참 좋아 하시구나~~~엄마의 깔끔하시고 알뜰함이 한눈에 보이네~~^^
젊은 날부터 참 좋아하셨어요..
난 키우는 것도 좋아하셨는데..


울엄마에겐 제가 배울 게 너무 많아요.
평생을 배워도 못 배울 거 같아요.

자금 답글 달면서 졸음이 막 쏟아져서 꾸벅~~거라고 있어요.ㅎ~

오늘 한 100키로쯤 탔거든요..자전거..^^*
아버님의 수석취미생활, 아이들 정서에 매우 긍정적 영향을 끼쳤으리라 생각되네여.
화목한 가정, 깔끔한 집안살림, 부모님의 성품이 돋보입니다.
아버님의 병환, 하루빨리 쾌차 하시어 건강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이래저래 산행을 못하고 있어요.

봄산에 연두빛 물드는 것도 못 보고요..ㅠㅠ

제 외할머님 께서 그렇게 정갈하신 분이셨대요.

마당도 마루도 부엌도 반질반질~~

그게 다 울엄마의 몫이였대요.
어떠한 계기가 주어지지 않으면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또 그 계기로 인하여 인지하구, 더 나은 상황으로 변모하기두 하구여,
아버님은 더 몸에 신경을 쓰실 거구여,
또 자식들은 아버님의 그 사랑을 깨닫구 효도하게 될 거구여,
암튼 이 계기가 좋은 상황으로의 발전이면 말 할 나위없이 좋은 일일 거라 여겨집니다 벗님,
네..그런 것 같아요.

가족이기에..무조건 다 사랑하고 다 이해해줄거라..

전 그런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었더랬는데..

사랑할수록..서로에 대한 이해와 노력이 필요하단 걸..

이번에 깨달았어요.


부모님의 소중함..정말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어요.

그리고 멀리 떨어져 사는 나 대신 동생들이 그간 참 힘들었겠구니..

더욱 고마운 마음이고요.

예희님 말씀처럼..어쩌면 더 좋은 계기가 된진도 모르겠어요.^^*
이수영 스러운데요
음악 좋습니다 장윤정 인줄 이제알았네요~
김정운교수의남자의물건을 읽어보면 그 남자의물건을 보면 그 남자의심리를 알수있듯이
아버님의성품이 고매하신것 같으네요
사랑할수있을때 많이많이 사랑하시기를 바랄께요~~
후훗~~좀 그렇죠..

예전에 장윤정의..꽃..도 좋아했었는데..

제 여린 감성은 친정아빠의 영향인 것 같아요.

눈물도 많으시고..

엄만 참 강인하신 편이시거든요.


젊은 날부터..나무와 돌.. 난..을 좋아하셨으니..영락없이 선비님이시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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