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선 언니가 나랑 수아 언니를
집으로 초대했다.
온 집안이 화초로 가득하다.
아파트 입구 화단에 즐비하던 화분들도 다..
언니네 꺼란다.
♥
♬~사랑한다 할 수 있기에/바비킴
마트에 들러 휴지랑 각티슈랑 퐁퐁을 사들고..
수아 언니가 챙겨 놓은 피자를 가지러 집에 간 사이..
수아언니 기다리며 화단에 핀 수국을 담는다.
인선 언니..
내가 만난 가장 착한 사람 셋 중에 드는 사람이다.
마음 씀씀이로는 내가 만난 사람 중에 최고이다.
언니 만난 이후로 일 년 간..
언니에게 받은 것들이 너무 많다.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난달. 집수리 맡기고 가족들 다 데리고
11박으로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우린 정말 멋진 일이라며 부러워했다.
집수리하는 것도.. 유렵으로 가족여행 가는 것도,,
너무너무 부러운 일이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에 반쪽이 되어버린 언니..
너무 여위어 볼 때마다 안쓰럽다.
집집마다 사는 근심 없는 집이 있을까..
신은 공평한 것일까..
수아 언니도 그렇고..
경제적으론 풍요하지만..
삶의 무게를 하나 둘 안고 살아간다.
나라고 다를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 또한..
드러내어 말하지 못하는 근심이 왜 없을까..
누가 더 불행하고.. 누가 더 행복하다..
무슨 잣대로 잴 수가 있을까..
돈 있고.. 건강도 있고.. 가족 간의 사랑도 있다면..
통상적으로 행복하다 할 수 있겠지.
지금 내 주변엔..
저 세 가지를 다 가진 사람은 없는 듯하다.
나도 그렇고 다들..
한두 가지의 결핍을 안고 살아간다.
요즘 마키베리가 대세더라..
그거 구입해서 먹어봐야겠다 했더니..
인선 언니는 이미 먹고 있다며..
집에 갈 때 마키베리랑 아마씨 한 통씩을 챙겨 준다.
매번 이렇게 받기만 하고..
요즘 작은 아들 때문에 자꾸 여위어 가는 언니..
호박죽이라도 쑤어 언니에게 줘야겠다.
♡
언니, 힘내세요.
이 또한 다 지나가리니..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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