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의 아침..
내 남자가 현관을 나서는 소리가 들린다.
혼자 아침운동을 가는 모양이다.
모른 척 누워 휴일 아침의 달콤한 늦잠에 한껏 취해 있는 나..
자다 깨다.. 얼마나 지났을까..
폰이 울린다.
11시까지 일산소바로 나오란다.
지난주부터 내가 일산소바 먹고 싶다고 궁시렁거렸는데..
지난주 갔더니 일요일은 휴업이래서 허탕 치고..
부랴부랴 집을 나서는 길...
아파트 입구 보도블록 틈새에 씀바귀꽃이 어느새 홀씨를 날리우고 있다.
♥
캄파눌라
꽃말: 변하지 않는 따뜻한 사랑
사피니아(패튜니아)
꽃말: 당신과 함께 있어 행복합니다.
♬~
세상길 걷다가 보면
삥 돌아가는 길도 있어
하루를 울었으면
하루는 웃어야 해요
그래야만 견딜 수 있어
휴일의 오전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꽉 찼다.
대기번호 2번을 뽑고 기다린다.
무더운 여름이면 생각이 나는 소바..
이렇게 한 번 먹어줘야 자꾸 생각이 나지 않는다.
소원성취? 하고 집으로 오는 길..
새로 생긴 커피점에서 커피 한 잔 하자는 내 남자..
촌시런 내 남자에게 최근 들어 한 가지 멋이 생겼다.
홀로이거나 아님 나랑 함께이거나..
커피점에서 아메리카노를 즐긴다는 것이다.
야외 테라스에 앉아..
내 남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나는 따뜻한 라떼를..
주인 여자가 서비스로 내어준 커피콩 빵이 참 맛나다.
늘 그러하듯 우리 둘인 별 말이 없이 커피만 홀짝인다.
테라스 옆에 캄파눌라와 사피니아 꽃이
유월 아침햇살에 다소 지친 듯 보인다.
그래도 아침 바람 시원하고 햇살 참 맑은 하루..
커피 향 그윽한 하루..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E마트에 들러
수박 한 덩이 사들고 낑낑 돌아오는 당신과 나의 하루..
행복이 먼 데 있는 게 아니란 걸 느끼는 하루..
- 벗 님 -
말은 많지 않지만 챙기는 마음은 너무 자상하군요...ㅎㅎ
시원한 소바와 달달한 커피까지..
행복이 그려지는 풍경에 꽃까지 더하니 너무 좋아보입니다...^^*
화를 내고도 금새 또 같이 다닐 수 있는..
혈육이 아니면서 그리 되는..
요즘 벗님 허기진지 어케 알고..
센스쟁이 내 남자 자랑하는 센스는 또 우얄꼬
단막극 한 편 보듯 읽었어요
좋은 아침~~
도통 발길이 가질 않던데요.
일요 점심 특선으로는 딱이겠다 싶습니다.
사피니아는 페츄니아를 개량한거라서 꽃이 더 고울겁니다.
제가 몇년째 사피나아는 키워 봤는데 월동만 하면
더 산다는데, 희한하게도 몇달 자라고 나면 줄기가
늙어 버리면서 마르더라구요.
어제도 양재동서 모종 두판 사왔습니다. 한판에 8천원인데
1000원 내렸더라구요.ㅎㅎㅎ
예가체프 한스푼이랑 자바 조금...
기분이 꿀꿀한날은 케냐AA 한스푼으로 찐하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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