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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내남자 이야기

사무실로 나올래?

by 벗 님 2016. 5. 10.

 

2016년 5월 8일 오전 01:45

 

 


황금연휴..
내 남잔 자기 엄마 곁으로..
어머님 생신에 어버이날도 머잖아.. 겸사겸사..

불량 며느리인 난..
아예 갈 생각도 하지 않는다.
쏭이 핑계도 있고.. 그냥 다 싫고 다 귀찮다.

연 이틀 몸도 맘도 ..가눌 수가 없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호수에라도 나가야지.. 했는데..
비도 오구,,무엇보다 도저히 그만한 기력이 생기질 않는다.
만사 귀찮고..만사가 싫고.. 만사가 허망하다.
일 년 여만에 처음으로 귀찮아서 운동도 나가지 않았다.

그렇게 연 삼 일을 뒹굴다가.. 안 되겠다 싶어..
그동안 미루고 미뤄두었던 겨울옷 정리에 들어갔다.

참 한심하지..
봄날이 다 가려하는 이제서야 겨울옷 정리를 한다.

일단 오리털파카를 세탁하기로 한다.
한 벌 두 벌...쏭이꺼랑 내꺼만 6벌..
하나하나 손세탁해서 탈수만 울세탁으로 한다.

그리고 겨우내 목에 둘렀던 머플러들을 손세탁한다.
털목도리 양고라목도리 기타 등등.. 열 개 정도?
드라이할 거는 드라이클리닝 세제에 담갔다가..
요즘은 굳이 세탁소에 맡기지 않아도 간단한 것은..
드라이용 세제로 세탁하면 된다.

그리고 운동화 내남자꺼랑 내꺼랑 쏭이꺼..
세 켤레 손세탁하구..

간간히 세탁기에 이불빨래 돌리고..
어머님이 주신 열무로 물김치 담글려구 열무도 다듬어서 소금에 절이고..

그러다 보니 아침부터 움직였는데도..
오후 6시를 훌쩍 넘어서야 겨우 마무리 되었다.


오늘 아침..
요즘 좀 바빠 주말에도 사무실에 나가는 내남자,.
혼자 아침밥 차려 먹고 현관을 나서며..
축 쳐져 있는 마누라가 안쓰러 보였는지..
"사무실로 나올래? 맛난 거 사줄게.."
나간다고는 했는데..사실 귀찮았다.
그래도 내남자의 성의가 괘씸해서? 고마왔다.

 

 

 

 

 

 

 

 

 

 

 

 

 

 

 

 

 

 

 

 

 

 

 

 

 

 


오늘 벌인 집안일 마무리하고 나름 꽃단장 하구 집을 나선다.
해가 많이 길어졌다.
오후 7시가 넘었는데도 거리는 환하다.
20여분 기다려 버스를 타고 내 남자 사무실로 나가..
수색교 다리에서 둘이 접선한다.

뭐 먹고 싶냐는 내남자의 물음에..
요 며칠 김밥이 무척 땡기던 난..
내 남자가 전에부터 참 맛나다고 했던 김밥을 먹기로 한다,
내가 세상에서 젤로 좋아하는 음식 중의 하나인 김밥..

계란말이 김밥이랑 원조 김밥에..
다이어트 중인 내남자 야채가 듬뿍 들어간 쫄면..
다이어트랑 멀어진 난 칼로리 엄청 난 치즈돈까스..
결국 치즈돈까스는 반도 못 먹고 포장해왔지만..



오늘 내가 벌떡 일어나 미뤄 두었던 집안일을 말끔하게 한 것은..
내 남자가 아침에 현관을 나서며 한 말,.
"사무실로 나올래? 맛난 거 사줄게.."

이 한 마디 덕분이었다.
내가 다시 기운을 차리고 살아가는 작은 의미를 발견한 것은..

 

 

 

 

- 벗 님 -

 

벗님님 그 동안 잘 지내셨죠?
공감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

남편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힘이 나는 하루,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것은
여자들의 공통된 마음인가 봅니다.

잘하셨어요
저도 울, 남편이 맛있는 음식 사 준다고 하면 귀가 솔깃해지더라구요 ㅎㅎ

벗님님, 드라이크리닝 세제가 있는거 저는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드라이크리닝 할 옷은 무조건 세탁소에 맡기는 줄 알았는데...
유익한 정보도 잘 보고 갑니다.

벗님님~ 늘, 건강유의하시고, 사랑하는 가족과함께 많이 즐겁고, 행복한 오월 보내시어요 ^^

답글이 참 늦었습니다. 지송~~

맞아요. 가화만사성이라고..

가정이 화목할 때..특히 부부관계가 좋아야..

만사가 순조로운 듯 합니다.

요즘은 왜그런지 외식도 데이트도..그냥 시큰둥하니..

갱년기 증상인지.만사가 귀찮은 생각이 먼저 드니..ㅎㅎ


아? 네..

큰 마트에 가면 드라이크리닝세제 있어요.

전 웬만한 건..그걸루 집에서 드라이 하곤 해요.

쟈스민님도 가는 5월..잘 마감하셔요.^^*
김밥. 정말 맛잇게 보입니다.
밖에서 만난 남편과 김밥 먹었다는 중년 여인의 글도 재밋습니다.ㅋ

후훗~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의 하나가 김밥이거든요.

게을러서 집에선 잘 안 해먹게 되더라구요.ㅎ~
침이 넘어가는군요.. ^^
좋은글에 취해 갑니다..ㅎㅎ

김밥 비주얼이 괜찮아 보이죠? ㅎ~

감사합니다. 비님..^^*
역시 .....
그남자의 여자는 벗님이셨습니다 .

행복했을것 같은 그시간이 눈에 선하네요 ~ ㅎ

후훗~~

맛난 거 먹어서..

간만에 밖에서 내남자 만나서..

소소하지만..

행복한 시간였습니다.^^*
좋은 남편.

좋은 아내.

보석같은 아이들.

이상적인 가족이 아닌가 싶네요.

많이 노력하셨겠지요?


근데 전 좋아하는 음식이 없어요.

그래서 슬퍼요.

하루하루..

이렇게 호수처럼 잔잔히 흘러가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합니다.


정말요?

맛난 거 먹는 것도 참 행복한 일인데..

그런 행복을 못 누리시다니..ㅠㅠ


세상엔 맛난 음식이 을매나 많은데요..후훗~



불량품^^
요즘 게으름이 마구마구 느는군하^^
그것도 습관된데이~~
그러게..

요즘은 만사가 귀찮다.

산에 안가본지도 참 오래 되었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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