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8일 오전 01:45
황금연휴..
내 남잔 자기 엄마 곁으로..
어머님 생신에 어버이날도 머잖아.. 겸사겸사..
불량 며느리인 난..
아예 갈 생각도 하지 않는다.
쏭이 핑계도 있고.. 그냥 다 싫고 다 귀찮다.
연 이틀 몸도 맘도 ..가눌 수가 없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호수에라도 나가야지.. 했는데..
비도 오구,,무엇보다 도저히 그만한 기력이 생기질 않는다.
만사 귀찮고..만사가 싫고.. 만사가 허망하다.
일 년 여만에 처음으로 귀찮아서 운동도 나가지 않았다.
그렇게 연 삼 일을 뒹굴다가.. 안 되겠다 싶어..
그동안 미루고 미뤄두었던 겨울옷 정리에 들어갔다.
참 한심하지..
봄날이 다 가려하는 이제서야 겨울옷 정리를 한다.
일단 오리털파카를 세탁하기로 한다.
한 벌 두 벌...쏭이꺼랑 내꺼만 6벌..
하나하나 손세탁해서 탈수만 울세탁으로 한다.
그리고 겨우내 목에 둘렀던 머플러들을 손세탁한다.
털목도리 양고라목도리 기타 등등.. 열 개 정도?
드라이할 거는 드라이클리닝 세제에 담갔다가..
요즘은 굳이 세탁소에 맡기지 않아도 간단한 것은..
드라이용 세제로 세탁하면 된다.
그리고 운동화 내남자꺼랑 내꺼랑 쏭이꺼..
세 켤레 손세탁하구..
간간히 세탁기에 이불빨래 돌리고..
어머님이 주신 열무로 물김치 담글려구 열무도 다듬어서 소금에 절이고..
그러다 보니 아침부터 움직였는데도..
오후 6시를 훌쩍 넘어서야 겨우 마무리 되었다.
오늘 아침..
요즘 좀 바빠 주말에도 사무실에 나가는 내남자,.
혼자 아침밥 차려 먹고 현관을 나서며..
축 쳐져 있는 마누라가 안쓰러 보였는지..
"사무실로 나올래? 맛난 거 사줄게.."
나간다고는 했는데..사실 귀찮았다.
그래도 내남자의 성의가 괘씸해서? 고마왔다.
♥
오늘 벌인 집안일 마무리하고 나름 꽃단장 하구 집을 나선다.
해가 많이 길어졌다.
오후 7시가 넘었는데도 거리는 환하다.
20여분 기다려 버스를 타고 내 남자 사무실로 나가..
수색교 다리에서 둘이 접선한다.
뭐 먹고 싶냐는 내남자의 물음에..
요 며칠 김밥이 무척 땡기던 난..
내 남자가 전에부터 참 맛나다고 했던 김밥을 먹기로 한다,
내가 세상에서 젤로 좋아하는 음식 중의 하나인 김밥..
계란말이 김밥이랑 원조 김밥에..
다이어트 중인 내남자 야채가 듬뿍 들어간 쫄면..
다이어트랑 멀어진 난 칼로리 엄청 난 치즈돈까스..
결국 치즈돈까스는 반도 못 먹고 포장해왔지만..
오늘 내가 벌떡 일어나 미뤄 두었던 집안일을 말끔하게 한 것은..
내 남자가 아침에 현관을 나서며 한 말,.
"사무실로 나올래? 맛난 거 사줄게.."
이 한 마디 덕분이었다.
내가 다시 기운을 차리고 살아가는 작은 의미를 발견한 것은..
- 벗 님 -
공감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
남편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힘이 나는 하루,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것은
여자들의 공통된 마음인가 봅니다.
잘하셨어요
저도 울, 남편이 맛있는 음식 사 준다고 하면 귀가 솔깃해지더라구요 ㅎㅎ
벗님님, 드라이크리닝 세제가 있는거 저는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드라이크리닝 할 옷은 무조건 세탁소에 맡기는 줄 알았는데...
유익한 정보도 잘 보고 갑니다.
벗님님~ 늘, 건강유의하시고, 사랑하는 가족과함께 많이 즐겁고, 행복한 오월 보내시어요 ^^
밖에서 만난 남편과 김밥 먹었다는 중년 여인의 글도 재밋습니다.ㅋ
좋은글에 취해 갑니다..ㅎㅎ
그남자의 여자는 벗님이셨습니다 .
행복했을것 같은 그시간이 눈에 선하네요 ~ ㅎ
좋은 아내.
보석같은 아이들.
이상적인 가족이 아닌가 싶네요.
많이 노력하셨겠지요?
근데 전 좋아하는 음식이 없어요.
그래서 슬퍼요.
요즘 게으름이 마구마구 느는군하^^
그것도 습관된데이~~
'♥사랑 > 내남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일의 하루동안 (0) | 2016.05.31 |
---|---|
유정상 초밥 (0) | 2016.05.17 |
자전거 위에서 바라본 남한강 (0) | 2016.03.29 |
남한강 자전길을 따라 (0) | 2016.03.29 |
봄 하이킹 (0) | 2016.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