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이른 아침..
쏭이 학원 보내고 우리 둘이는 산책을 나선다.
아침 8시 전인데도 햇살이 강하다.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
정발산엘 올랐다.
오랜만에 올라 본 정발산의 평심루..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여기서 내 남자랑 나랑..
평심루 평상에 누워 30여분.. 힐링을 한다.
내가 옆에서 쫑알쫑알 말이 많았나 보다.
내 남자가 좀 조용히 하라고 팩 쏘아붙인다.
그 이후로 엄청 서운하고 삐친 나는 집에 돌아오는 동안..
아니 그날 밤이 되도록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내남자가 나한테 뭐라 말 걸면..
시끄러우니까 나한테 말 걸지 말라고..
소심한 복수를 해대면서..
붓꽃
산딸기 꽃
생태계 복원 중입니다.
쉼터..
그렇게 정발산을 넘어
호수로 가는 길에 라페스타에서 모닝커피 한 잔 하자는 내 남자..
내 남자 주문하는 동안 난 맘에 드는 구석자릴 잡아 놓고
화장실 잠깐 다녀왔는데..
내 남자가 중간으로 자리를 옮겨 놓았다.
난 구석자리가 좋은데.. 꿍얼거리니..
자긴 구석자리 싫다며..
여튼 오늘 아침부터 둘이 뭔가 단단히 틀어졌다.
혼자 저녁 운동 갔다가 온 내 남자..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을 내민다.
늦은 저녁 집 앞의 순댓국집으로 술 한잔을 하러 왔다.
둘이서 소주 한 병도 다 못 마시고.. 안주로 시킨 순대는
반 틈 포장해서 들고 오고..
여튼 휴일의 하루.. 둘이서
투닥투닥 참 알차게도 보내었다.
20여 년을 살 비비면서 살아도..
서로 서운하게 하고 투닥거리고 팩팩 쏘아대고..
그러면서도 결국 둘 밖에 없는.. 부부..
- 벗 님 -
신혼일기 잘 읽었어요~~
ㅎㅎ
살다보니
결국은
부부밖에 없더라구요
부부
라는 이름
참 아름답죠?
'♥사랑 > 내남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밤에 정발산 가는 길 (0) | 2016.07.21 |
---|---|
당신과 나의 하루 (0) | 2016.06.13 |
유정상 초밥 (0) | 2016.05.17 |
사무실로 나올래? (0) | 2016.05.10 |
자전거 위에서 바라본 남한강 (0) | 2016.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