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부터 자기랑 자전거 타러 가자..
미리 예약을 걸어둔 우나..
아침에 등교하면서..
4시 10분에 수업마치니깐 바루 준비하구 있으라고..
어름장을 놓구 간다.
(지는..맨날 늦장에 지각단골이면서..)
정확히 4시 10분 되니까 쪼르르~ 핸폰이 울린다.
"엄마, 준비 다 했어?"
"으응~~다 했어..빨랑 와.."
(개코~~준비는~~)
후다닥~ 컴부터 끄고 얼른 자전거 타러갈 채비를 한다.
준비 안하고 있는 거 보면..
안그래도 까칠한 우나..잔소리할 게 뻔하다.
어제부터 어쩌구저쩌구~~하면서..
나 ..이러구 산다~~
♥
낮에 요가하구..마트에서 장 보구..
멀리 떨어져있는 농협까지 쏭이 수학여행비 입금하러 다녀오구..
이래저래 바쁘고 몸은 곤한데..
그래도 딸래미의 모처럼의 데이트 신청인데..싶어..
우나는 아빠꺼 타구..
기럭지가 길어서 그런지 아빠자전거 안장을 낮추지 않아도 길이가 맞다.
부럽따~~내 딸이지만..
머리 하나로 질끈 동여매고 모자를 쓰니..
우나가 머리 풀고 가잔다.
자긴 자전거 탈 때 긴머리 휘날리는 그 멋으로 탄대나...
그렇게 딸아이랑 자전거를 타고 호수로 나왔다.
꽃샘추위라 날이 제법 쌀쌀했지만 ..
긴머리 바람에 날리며 자전거로 달리니..상쾌하다.
호숫가..
늘 쉬어가는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훔쳐 다.
평일인데다 날이 차서 그런지..사람들이 별로 없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들고 나란히 앉아 있는 남녀..
별루 다정해뵈지 않은 걸루 봐선 ..부부같다.
그래도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저 너머..광장에선 올해도 어김없이 꽃박람회 한다고..
하얀 천막들이 세워지고..
대구 살 적에 구구만리 이곳까지 세계꽃박람회를 보러 왔건만..
정작 바로 코앞에 살면서는 한 번도 구경하지 않았으니..
그렇게 호수를 한 바퀴 돌고 ..웨스턴돔으로..
우리의 원래 목적이던 화장품을 사러 왔다.
우나 화이트닝 크림이 떨어졌대서..
마침 쎄일이라기에..내꺼 링클크림도 사고..
쏭이꺼.. 토마토썬크림도 사고..
자전거로 호수를 한 바퀴 돌면서 얼마나 깔깔대며 웃었는지..
내 옆에서 나란히 달리며 작은 새처럼 조잘조잘~거리는 우나..
무슨 할 얘기가 그리 많은지..
사람을 참 유쾌하게 해주는 아이다. 우리 우나는..
지나는 길에 다코야끼가 보인다.
나는 별루인데..우나랑 쏭이가 저걸 참 좋아한다.
한참을 기다려 둘이서 저걸 얌얌 ~하고..
우나는 감탄까지 하면서 먹고..
집에 돌아와서야.."아차~ 쏭이꺼.."
쏭이 요즘 자꾸 살이 통통 올라서 ..
먹는 거를 제재하는 중이지만..
쏭이꺼 ..챙겨오지 않아서 미안했다.
나란히 세워둔 자전거..
우나가 ..엄마 자전거 참 이쁘다..이쁘다..그런다.
그래서 ..생각이 났는데..
안그래도 저번에 새벽자전거 타러 나왔는데..
어떤 남자가 자전거 이쁘다면서 말 걸더라..
그런데 엄마보고도 참 이쁘대더라..푸핫~~
"에휴~~엄마..그거 작업 거는 거야..것두 몰라?"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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