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의 하루..
내남자는 오랜만에..참 오랜만에..
골프가방을 챙겨 새벽 댓바람에 공치러 가고..
우나는 학교도서관엘 간단다.
쏭이나 데리고 북한산 둘레길이나 돌려니..
쏭이는 친구랑 수학여행때 출 춤연습 해야 한단다.
집에 있으면 한없이 가라앉기만 할터인데..
자전거 타고 한강이나 달려볼까..
그래도 산이 고프다..산이 끌린다.
홀로 북한산둘레길을 돌기로 한다.
집 앞의 버스정류장..
앙큼한 누구가 버려두고 간 커피껍데기..
♥
도로가 벚나무 아래..
파릇한 봄풀이 엊저녁 내린 비로 산뜻하다.
디카를 꺼내어 몸을 한껏 구부린다.
아까부터 버스를 기다리며 계속 혼잣말을 중얼거리시는 아주머니..
누구 말상대가 없으셨던걸까..
살아온 날 동안 아무도 귀 기울여 주지 않았던 것일까..
자꾸 혼자 말을 하신다.
버스가 올려면 15분..
맞은편 정류장에 앉아계시는 할머니 한 분..
왠지 힘겨워 보이신다.
우나네 학교 가는 길..
동그마니 앉아계신 저 할머니..
쑥을 뜯고 계신 걸까?
봄햇살이 가득한 도로가 풍경..
버스는 언제나 오려나?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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