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제단의 사람풍경
누군가의 무덤..
이 높은 산정에다..
그것도 제를 지내는 천제단 바로 앞에다..
이 곳이 명당자리일까..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하늘에 제를 올리던 천제단(한배검)
나도 이곳에서 삼배를 올렸다.
오로지 한 가지만을 기원하며..
정말 간절한 맘으로..
태어나 가장 절실한 맘으로..
◆ 장군봉
장군봉..
태백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라 그랬던가?
오늘 우리가 찍기로 한 마지막 봉우리..
하얀 눈꽃은 이미 졌으니..
이제 온 산에 봄꽃이 피어날테지..
오늘은 사람꽃이 피었다. 온산에..
◆ 주목군락지
주목(朱木)나무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영겁의 세월을 산다는 주목나무..
◆ 유일사로 하산하는 길
저 아래 하얀 눈지붕을 이고 있는 사찰이
유일사일까?
가파르고 마음이 바빠 내려갈 엄두는 못 내고..
근데..저 곤돌라의 용도는 뭐지??
어느사이.. 언제나처럼..
저만큼 성큼 가버린 내남자..
이젠..뭐..그러려니..하지..
유일사로 하산하는 길은
잘 닦여져 있어 너르고 편하다.
그래도 산길은 오밀조밀한 맛인데..
산 아래 쌓여진 돌탑..
이젠..
저 돌탑에게라도 소망을 비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
아주 조금 알 것도 같다.
산 아래로 내려오니..
눈 덮힌 마을의 정경이 연하장의 그림같다.
내남잔 그림자조차 뵈지 않고..
이왕 늦어진 거..사진이나 맘 놓고 찍지 뭐..
금방이라도 굴뚝에서 저녁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를 것만 같은 정겨운 풍경..
평화롭고 따스해 보인다.
내남잔 이제 태백산에 다시 올 일이 없다 하지만..
난 두 어 번 더 오르고 싶다.
봄이거나 가을..
그리고 눈꽃이 활짝 핀 어느 겨울날에..
- 벗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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