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정상이 보인다.
정말 <악>소리가 절로 나는 월악산..
다른 편 봉우리에서 함께 온 일행들을 담고 있는 분..
이렇게 담을 수 있고 남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의미있는 일일까..
희미해지는 기억과 함께 어쩌면 소멸해버릴
소중한 순간순간들..
바로 앞에 영봉이 보인다.
내가 지금껏 올랐던 산 중에 제일 가팔랐던 산..
그래서 너무나 힘이 들었던 산..
월악산의 영봉..
어찌나 포르릉 거리며 날아다니는지..겨우 한 컷..
산새야..
너는 어떻게 이 높은 곳까지 올랐니?
그 작은 깃털로 힘이 들지는 않았니?
와우~~
저 구비구비 능선길을 걸어 내가 지금 여기에 서있다니..
정복자의 환희와 희열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오래 있고 싶었다.
오래 느끼고 싶었다.
나는 오늘 또 하나의 명산을 올랐다.
그 험하다는 <악>자가 들어간 월악산을..
오르며 서너번의 <악> 소리가 절로 나더니..
하산할 때는 내가 두 번 ..내남자가 한 번..쭈다당~~엉덩방아를 찧고..
이제껏 올라본 산 중에 젤로 가파르고 힘겨웠던 산..
집에 돌아와 울집 2층계단 올라갈 여력도 남지 않았던..
산중턱에 누군가가 써둔 낙서..힘들어..
월악산을 오르는 사람 누구나가 공감했을 말..
여느 때처럼 공부하느라 밤을 꼬박 새운 우나가 아침에 킬킬~웃으며
엊저녁 뒤척일때 마다 <아~힘들어..아~힘들어..>하며 내가 잠꼬댈 하더란다.
내남잔 나보다 먼저 깨어..저번처럼 설거지를 말끔히 해놓았다.
우리..다음엔 어느 산 갈까요?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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