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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산 이야기

월악산 영봉 산행1

by 벗 님 2012.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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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097m

 

월악산 영봉엘 다녀왔어요.

 

벗님 ..죽는 줄 알았어요.

 

 

 

 

 

 

 

 

 

 

 

월악산엘 가기로 한다.

마침 낮부터 날이 풀리거라 하니 다행이다.

 

산은..

언제나 기대와 설렘을 준다.

물론 힘들지만..

그래서 자꾸 오르고 싶은지도 모른다.

 

 

 

 

 

 

 

 

 

덕주사로 오르는 길..

단체로 온 산행팀이나 가족단위의 산행객들이 더러 보인다.

산길에 잔설은 남았지만 산행하기엔 따스한 날이다.

 

 

 

 

 

 

 

 

 

얼었던 땅이 녹고 봄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우수..

 

얼음도 녹고 돌돌 흐르는 물소리가

봄이 오는 소리인 양 하다.

 

 

 

 

 

 

 

 

자연 탐방로..저 길로 가고 싶었지만..

내남자가 다른 길로 가버려서 할 수 없이

내남자 뒤를 쫄래쫄래~따라 간다.

 

 

 

 

 

 

 

 

 

산길 아래이거나 중간이거나..

산 어디를 가나 있는 돌탑..

 

작고 예쁜 돌멩이 하나 조심히 얹어두고

소원 하나 빌고 올 껄..

 

 

 

 

 

 

 

 

 

햇살이 맑은 하루였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영봉산행이 시작된다.

 

동양의 알프스라..

올라오는 내내 보기드물게 경치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던 참이였다.

 

 

 

 

 

 

 

 

산악회에서 단체로 온 팀들이 몇 팀 올라간다.

경상도에서 오신 분들인가 보다.

귀에 익은 사투리가 정겹고 반갑다.

여인네들의 재잘거림 속에 들려오는 사투리는

쎅쉬?하기까지 하다.ㅎ~

 

 

 

 

 

 마애불 앞에서

 

 

 

 

 

마의태자와 누이인 덕주공주가

신라의 마지막 왕인 아버지 경순왕을 그리며 지었다는

덕주사..

 

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달래며 8년을 조각하였다는 마애불..

 

 

 

 

 

 

 

 

등산화를 벗고 예를 갖추어 부처님 전에 삼 배를 올린다.

일 배..이 배..삼 배..

나는 오로지 한 가지 소망만을 진심으로 빌고 빈다.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게 가파르다.

우리 앞을 오르던 저 여인네들의 활기찬 사투리음성이

힘든 오르막길에 활력소가 된다.

 

 

 

 

 

 

 

 

인위적으로 만들어 둔 대피소인 듯 하다.

몹시추운 날이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산행객들에게 아주 요긴한 장소가 되어 줄 듯 하다.

 

 

 

 

 

 

 

경사가 80도는 됨직한 가파른 계단길..

참 길고도 힘들었던 계단길이였다.

 

 

 

 

 

 

 

나보다 뒤쳐져 올라오는 내남자..

너무 가팔라 가다 뒤돌아보면 현기증이 날만큼

아찔한 계단길이였다.

 

 

 

 

 

 

 

 

산을 오르는 길이 아무리 힘들어 헉헉거려도

이렇게 한숨돌리며 산경치를 바라보는 순간엔

감탄과 미소가 절로 그려진다.

 

 

 

 

 

 

 

 

 

다시 또 시작되는 엄청 가파른 계단길..

여기서부터 슬슬..

이거 장난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그렇게 힘들게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고 나면

다시 이런 절경들이 펼쳐지고..

그동안 힘들었던 거 말끔히 잊게되고..

 

 

 

 

 

 

 

 

 

저 멀리로 충주호가 보인다.

그 뒤로 보이는 산이 계명산??

산에 올라 바라보면 산이 보인다.

 

산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줄기찬 생명력이 느껴진다.

 

 

 

 

 

 

 

 

 

눈이 녹아 질척거리는 산길..

군데군데 빙판이 된 산길..

여기서부터 아이젠을 신는다.

 

고드름은 언제 만나도 반가워..

 

 

 

 

 

 

 

 

 

이제부터 영봉 아래까지는

야트막히 오르고 내리는 능선길이다.

내가 좋아하는..

 

 

 

 

 

 

 

 

저 뒤로 영봉이 까마득히 보이고..

본격적으로 영봉을 오르기 전에 대부분의 산행객들은

햇살이 따스히 내려쬐는 이 곳에서

산정만찬을 준비한다.

 

 

 

 

 

 

 

내남자와 난 좀 더 호젓한 곳으로 가서

둘만의 산정만찬을 즐기기로 한다.

 

 

 

 

 

 

 

 

 

마침 햇살이 따스히 내리쬐는 작은 언덕배기를 발견하고..

내남자가 어제 홈플러스에서 사온 컵라면이랑

개당 3천원이나 하는 명품김밥 두 줄로 허기를 달래고..

 

바람 하나 불지 않고 햇살은 봄날의 오후마냥 따스하여..

마치 봄소풍이라도 온 듯 따사로운 시간이였다.

 

식후 커피 한 잔으로 식어버린 몸을 데피고..

그렇게 마음도 녹이고..

 

 

 

 

 

 

 

 

 

한껏 줌해서 영봉 정상을 당겨본다.

이미 정상에 오른 저들이 몹시도 부럽다.

 

 

 

 

 

 

 

 

 

다시 또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해서 아직은 까마득해 보이는

영봉을 향해 천근만근같은 발걸음을 뗀다.

이런 산길도 이리 힘이 드는데..

에베르스트를 오르는 일은 얼마나 힘이 들까..

문득 히말라야며 에베르스트를 오르는 그들 ..

전문산악인들이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봉엘 먼저 올랐다 하산하는 사람들..

"힘들죠? 다 왔어요. 이제 조금만 올라가면 됩니다."

먼저 올랐던 자의 여유와 배려가 담긴 고마운 말들..

 

 

 

 

 

 

 

월악산 영봉에서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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