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산 이야기

파주 감악산2-하얀 산

by 벗 님 2012. 2. 6.

 

 

 

◆ 정상에서

 

 

 

 

 

웬일로 저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자기 스마트폰으루 찍어달랜다.

 

별일이네..

스마트폰으로 어디다 올리려는 모양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정상의 벤치에 마주 앉아 컵라면이랑

어제 내가 얼렁둥땅 만든 김치만두로

산정만찬을 먹는다.

 

저 기막힌 절경을 내려다 보면서..

 

 

 

 

 

 

 

 

아까 산염소들이 있던 자리에서 바라본 풍경..

 

 

 

 

 

 

 

 

정상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임꺽정봉에서 바라본 풍경

 

 

 

 

 

 

 

 

장군봉에서 바라본 풍경

 

 

 

 

 

 

 

 

아찔한 바위를 타고 내려오다 만난 노송..

 

그 아래로 펼쳐진 산아래 세상..아름다운..

 

 

 

 

 

 

◆ 산염소를 만나다.

 

 

 

 

 

 

정상 바로 아래에서 만난 풍경..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야생염소인 듯한 산염소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산고양이는 가끔 만났는데..저런 풍경은 또 처음이라 조금 놀라웠다.

 

 

 

 

 

 

 

 

많이 먹었잖아..이젠 줄 거 없으니 저리 가..

 

그러나 산염소 한 쌍은 물러설 기미가 없어 보인다.

 

결국 다른 먹거리를 주는 맘좋은 사람들..

 

 

 

 

 

 

 

 

내려오는 길에 보니..

 

여전히 저곳에서 죽치고 있는 두 년석들..

 

저 아저씨들이 준 사과를 아작아작 먹고 있는 중..

 

 

 

 

 

 

 

 

저 아저씨들에게선 이미 얻어먹을 거 다 먹었다고 판단했는지

눈길도 주지 않고..

이젠 내남자 앞에 서서 애처로운 눈빛을 보낸다.

이 녀석들 가만 보니..상습범들인 거 같다.

 

마음 약한 내남자..

우리가 하산길에 갈증 날 때 먹을려고 남겨둔 사과를 꺼내어 준다.

 

 

 

 

 

 

 

 

이 시린 겨울..

야생에서의 생존방법을 나름대로 터득한 영리한 놈들..

 

그나저나 오가는 맘좋은 산꾼들이 하도 많아..

저 년석들 배탈이 나지 않을까..저으기 걱정이 된다.

 

 

 

 

 

 

 

 

 

◆ 하산길

 

 

 

 

 

오를 땐 내가 거의 앞서 오르지만 하산길엔 내가 늘 뒤쳐진다.

낙엽이 소복하게 덮힌 위로 하얀 눈마저 소복하여..

하산길이면 늘 신통찮던 무릎이 오늘은 괜찮다.

뒤쳐진 내남잔 그림자조차 뵈지 않고..

 

 

 

 

 

 

 

 

저만큼 서서 기다리던 내남자..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오를 땐 제법 두런거리던 사람들도 하행길엔 뵈질 않아..

더욱 한적한 산길..

 

법륜사 화잘실 앞에서 잠깐 마주친 남자가 말을 건다.

"혼자 오셨어요?"

"아뇨 남편이랑 같이 왔어요."

"근데 나란히 같이 내려가지 않으시구.."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라 그냥 그러려니 해요."

 

20여년만에 절에 다녀가는 길이란다.

"추억이 있으신가 봐요."

"네..근데 여기도 참 마니 변했어요."

그렇게 산 아래까지 잠깐 동행하구..

 

 

 

 

 

◆ 법륜사

 

 

 

 

 

 

 

 

 

 

작년여름에 엄청난 수해를 겪었단다.

 

한창 공사중이라 어수선한 법륜사..

 

기왓결을 따라 쌓인 하얀지붕이 아름답다.

 

 

 

 

 

 

 

 

햇살 이쁘게 비추이는 양지녘에 나란한 장독들..

 

내남자 기다리고 있을거 같아 맘이 급해..

 

찍을까 말까..망설이다..한 컷..

 

늘 급하게 눈치 보면서 사진을 찍는다.

 

 

하얀 산..

 

산 위에서 내려다 본 하얀 세상..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

 

하루..참 행복했다. 그래도..

 

 

 

 

 

 

 

 

- 벗 님 -

'♥삶 > 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백산 종주를 하다2  (0) 2012.02.16
태백산 종주를 하다1  (0) 2012.02.16
파주감악산1-설산산행  (0) 2012.02.06
숨은벽에서 백운대까지  (0) 2012.01.30
고령산 앵무봉  (0) 2012.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