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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여행 이야기

미사리에서 가을을 만나다2

by 벗 님 2011. 11. 10.

 

 

 

◆ 정약용 생가에서..

 

 

 

 

 

 

 

 

 

 

 

 

 

 

 

안동 하회마을의 지형을 연상케 하는 북한강으로 둘러싸인 동네..

평일오후지만 사람들이 더러 보인다.

 

늘 지나치기만 하던 이 곳..

문득 딸들이랑 같이 왔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이 스친다.

이젠  딸들과 함께 하는 시간 보다

우리 부부 둘이서 함께 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는 날들이다.

그러니..알콩달콩 사이좋게 살아가야 할 것 같다.ㅎ~

 

 

 

 

 

 

◆ 산책

 

 

 

 

 

 

 

 

 

 

정약용 생가 주변의 강가 마을을 산책하는 길..

 

어느 식당 앞에 가을걷이한 가을무가 한아름 쌓여있다.

어느새 김장철이구나..

며칠 전 어머님이 "배추 뽑아가던동?.." 하시며 전화가 왔다고..

생전 ..다녀가라..소리 한 번 안하시던 어머님의 그 말씀이

내남잔 짠~하다고..

 

오히려 우리가 내려간다 하면..

위험하고 돈 드는데 왜 오냐고..

내려오지 말라고 만류하시던 어머님이..

오죽 외로우셨으면 배추뽑아가라..전화 하셨을까..

 

아버님 돌아가시고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저녁으로 꼬박 안부전화를 하는 내남자..

어느새 내남자의 희끗한 머리 위로 인생의 가을이 오고 있다.

 

 

 

 

 

◆ 미장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내남자 이발하러 들린 동네 미장원..

예쁘장한 두 소녀가 있길래..물으니 쏭이랑 같은 학교란다.

쏭이 이름을 대니..안다고 친하다고..

쏭이랑 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란다.

요즘 아이들은 어쩜 키도 크고.. 이쁘다.

 

처음 들린 곳인데..괜찮은 것 같다.

미장원 언니도 싹싹하고..

내남자 머리도 이쁘게 잘 잘라졌고..

 

 

 

 

 

 

 

 

 

 

 

 

 

 

 

 

 

 

 

내남자랑 미사리 가는 길에 만난 가을은

 

너무 고왔다.

 

 

중년이라는 인생의 가을도

 

어쩌면 가장 멋스럽고 찬란한 계절인지도..

 

 

연인처럼..혹은 바람난 중년남녀처럼..

 

내남자와 난 미사리에서 바람을 만났다.

 

 

참 고운 가을빛 바람을..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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