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약용 생가에서..
안동 하회마을의 지형을 연상케 하는 북한강으로 둘러싸인 동네..
평일오후지만 사람들이 더러 보인다.
늘 지나치기만 하던 이 곳..
문득 딸들이랑 같이 왔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이 스친다.
이젠 딸들과 함께 하는 시간 보다
우리 부부 둘이서 함께 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는 날들이다.
그러니..알콩달콩 사이좋게 살아가야 할 것 같다.ㅎ~
◆ 산책
정약용 생가 주변의 강가 마을을 산책하는 길..
어느 식당 앞에 가을걷이한 가을무가 한아름 쌓여있다.
어느새 김장철이구나..
며칠 전 어머님이 "배추 뽑아가던동?.." 하시며 전화가 왔다고..
생전 ..다녀가라..소리 한 번 안하시던 어머님의 그 말씀이
내남잔 짠~하다고..
오히려 우리가 내려간다 하면..
위험하고 돈 드는데 왜 오냐고..
내려오지 말라고 만류하시던 어머님이..
오죽 외로우셨으면 배추뽑아가라..전화 하셨을까..
아버님 돌아가시고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저녁으로 꼬박 안부전화를 하는 내남자..
어느새 내남자의 희끗한 머리 위로 인생의 가을이 오고 있다.
◆ 미장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내남자 이발하러 들린 동네 미장원..
예쁘장한 두 소녀가 있길래..물으니 쏭이랑 같은 학교란다.
쏭이 이름을 대니..안다고 친하다고..
쏭이랑 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란다.
요즘 아이들은 어쩜 키도 크고.. 이쁘다.
처음 들린 곳인데..괜찮은 것 같다.
미장원 언니도 싹싹하고..
내남자 머리도 이쁘게 잘 잘라졌고..
♥
내남자랑 미사리 가는 길에 만난 가을은
너무 고왔다.
중년이라는 인생의 가을도
어쩌면 가장 멋스럽고 찬란한 계절인지도..
연인처럼..혹은 바람난 중년남녀처럼..
내남자와 난 미사리에서 바람을 만났다.
참 고운 가을빛 바람을..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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