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 초목은 여위어 쓸쓸한데..
코스모스는 피고지고 다시 피어.. 아직은 가을이다.
내남자가 미사리쪽 출장길에 동행하자..한다.
가을빛이 너무 고운 날에..
내남자 따라 미사리의 가을을 만나러 간 날에..
◆ 미사리조정경기장에서
나를 여기에 떨구어 놓고 내남자는 업무를 보러 가버리고..
디카와 음악과 풍경만 있어도 혼자서 잘 노는 나..
하필..디카는 고장나 무용지물이고 이어폰을 깜빡하고 와서..
음악도 들을 수 없다..젠장~~
할 수 없이 핸폰으로 퉁퉁 부은 내 모습을 셀카질을 하다..
시야에 잡히는 것들을 담아도 보지만..영 신통찮다.
단풍이 그렇게 고울 수가 없었다.
그 어떤 물감으로 가을단풍의 빛깔을 표현해낼 수 있을까..
내 꼬물핸폰은 그렇게나 이쁜 단풍을 이렇게밖에 케치하지 못했다.
온통 스마트한 세상에 찌질한 내 핸폰~~
어쩌다 한번쯤 가족소풍을 나와..하루쯤 쉬어가도 좋을만한 곳이다.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선..
조정경기장 주변의 잔디나 조경도 이뻤고 자전거대여점이 있어..
자전거로 한 바퀴 돌면서 ..
간혹 조정경기 훈련을 하는 선수들이
하얗게 물살을 가르며 질주하는 모습도 즐길 수 있다.
내남자랑 나도 가을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탔다.
◆ 옛터에서..
미사리부근에서 재산세를 가장 많이 낸다는
어느 성공한 남자가 운영하는 한식당..옛터..
시집을 낸 시인이라는 주인장의 성공스토리인 듯한 자서전이
식당 안에 진열되어 있고..
그 책을 손님들에게 판매한다고 한다.
내남잔.."한 권 살까? " 하는데..
나는.."뭣하러.."
점심특선 2인분을 시켰는데..
그냥..별 두 개 반 정도..
별루였다는 얘기다.
- 벗 님 -
'♥삶 >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산 바닷가 그 밤에.. (0) | 2011.11.11 |
---|---|
미사리에서 가을을 만나다2 (0) | 2011.11.10 |
아침고요에서 만난 풍경 (0) | 2011.05.14 |
아침고요에서 만난 꽃 (0) | 2011.05.13 |
아침고요수목원 (0) | 2011.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