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엔 이 길로 오르려고 했었는데..
그랬더라면 아름다운 간월재의 능선길을 만나지 못했었겟지..
산도라지도..산마늘도..용담도..
우릴 콩쥐팥쥐라 놀리던 아저씨들도..
전엔 차가 간월재까지 오르던 길..
이젠 산보호를 위해 통제를 한단다.
정말 잘 한 일인 듯하다.
저 고운 단풍도..
길가에 지천이던 가을들꽃들도..
자칫 매연과 먼지에 뽀얗게 될 뻔한 일..
참 다행한 일이지..
우리가 내려가는 길에..
간혹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이미 어둑해진 산길을 오르는 사람들을 더러 만났다.
야영객들인가 보다.
그렇게 사람들은 자기의 삶을 위안하고 향유한다.
왠지 각박하고 힘겨운 살이들을 그렇게 산에게 잠시 내려놓으려..
저리 무거워 뵈는 배낭을 메고..
산에게로 오른다.
참 행복한 산행이였다.
그리움의 한켠에 있던 억새평원을 만났고..
무엇보다 이 가을빛 완연한 아름다운 날에..
세상에서 젤 좋은 울엄마랑 함께여서..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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