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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산 이야기

가족산행2 -신불평원

by 벗 님 2011.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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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꽃이 하얗게 나부끼는 간월재에서 잠시 쉬고 난 후에..

저 기다란 나무계단길을 따라 신불산을 오르기로 한다.

 

지금 아니면 언제 또 여길 와 보겠냐며..

원래의 목적지였던 신불산을 향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산하는 시간..

우리는 오름을 단행한다.

 

 

 

 

 

 

 

 

 

 

마음이 바빠진 울엄마는 안그래도 빠른 걸음을 더욱 재촉하신다.

평지보다 사뿐히 걸으시는 울엄마의 산행걸음은 아무도 따르지 못한다.

 

나는 다리가 무겁고 숨이 가빠..자주 멈추어 가쁜 숨을 고른다.

확실히 평소 운동을 게을리했던 게..산행 중에 확연히 드러난다.

내남자나 동생 랑이는 그래도 엄마의 뒤를 잘 따르는데..

 

 

 

 

 

 

 

 

 

 

 

 

 

오르다가 자주 멈추어..

간월재의 억새들녘을 바라본다.

 

저 간월산의 아름다운 능선길 또한 

오래 잊히지 않을것이다.

지금도 아른아른~~

 

 

눈부신 억새꽃들의 흔들리는 몸짓..

하얀 억새와 어우러진 사람들의 풍경 또한 ..

그림이 된다.

 

 

 

 

 

 

 

 

 

 

 

 

신불산 정상

 

 

하늘빛 고운날이였다.

티없이 해맑은 구름이 참 이쁜 그림을 그려내던 하늘..

신불산 산정에서 바라본 억새 하얗게 흔들리던 신불평원..

아쉽게도 그저 바라만 보다 ..다음을 기약한다.

 

 

 

 

 

 

 

 

 

소찬에 소박한 상차림이지만..

 

산정에선 만찬이 된다.

 

꿀맛같은..

 

 

 

 

 

 

 

산정만찬 후..다시 간월재로 하산한다.

해가 떨어지려하니..손끝이 시릴만큼 산기운이 차다.

 

내남자가 준비해온 여벌의 바람막이로

엄마랑 나랑 몸을 감싸고..

우리는 온 길을 되돌아 걸음을 재촉한다.

 

 

 

 

 

◆ 어스름녘의 간월재 풍경

 

 

 

 

 

 

 

 

 

 

 

우리처럼 뒤늦은 하산길을 재촉하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저 아래로 ..한창 텐트를 치는 야영객들의 알록달록한 텐트가 보인다.

 

말로만 들었던 산정에서의 야영..

멋지다.

너무 부러운 풍경이다.

 

산정에서 보내는 밤은..

맞이하는 일출은..

운무 자욱한 새벽은..

또 얼마나 기가 막힐 것인가..

부러워 죽겠다.

나도 꼭 해봐야지. 저들처럼..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