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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사랑한다는 거

꽃은 핀다

by 벗 님 2016. 4. 22.

 

 

 

 

 

 

 

 

아파트 숲 사이로 자목련 나무 한 그루 피었다.

 

담벼락에 기대어 햇살을 충분히 받지못한 탓인지..

 

키는 컸고 꽃빛은 연해서 오히려 화사했고..

 

무엇보다 여느 자목련보다 늦게 피었다.

 

 

 

 

 

 

 

 

 

클릭해서 노래 들으셔요.

 

 

♬~님에게-에이미

 

 

그대 잊어버렸나 지난날들을

사랑하고 있어요 변한 것 없이

 

 

 

 

 

 

 

 

 

 

 

 

 

 

 

 

 

자목련/도종환

 

 

너를 만나서 행복했고

너를 만나서 고통스러웠다.

 

마음이 떠나버린 육신을 끌어안고

뒤척이던 밤이면

머리맡에서 툭툭 꽃잎이

지는 소리가 들렸다.

 

백목련 지고 난 뒤

자목련 피는 뜰에서

다시 자목련 지는 날을

생각하는 건 고통이었다.

 

꽃과 나무가

서서히 결별하는 시간을 지켜보며

나무 옆에 서있는 일은 힘겨웠다.

스스로 참혹해지는

자신을 지켜보는 일은

 

너를 만나서 행복했고

너를 만나서 오래 고통스러웠다.

 

 

 

 

 

 

 

 

 

 

 

 

 

 

 

 

 

 

 

 

 

 

 

 

 

 

 

 

 

아파트 조경수마다 가지를 뭉툭뭉툭 잘라버리는 건

 

왜일까..

 

저층 사람들의 일조권을 위함일까..

 

한창 꽃봉오리를 맺고 꽃을 피우려하는데 저리 툭툭..

 

가지치기를 해버린다.

 

 

 

 

 

 

제 몸이 잘려나가는 고통 속에서도

 

꽃은 어김없이 피어난다.

 

 

사랑으로..

 

그 사랑으로 인한 고통으로..

 

 

이별이라는..

 

그 아픈 상채기를 안고도..

 

 

그리움이라는..

 

애끓는 가슴을 움켜 쥐고서도..

 

 

살아간다..

 

살아진다..

 

 

 

꽃은 핀다.

 

 

 

 

 

 

 

 

 

 

 

 

 

 

- 벗 님 -

 

뭉툭 짤린 고통 속에서도 저리 이쁜 꽃을 피우는 것 을보며
인간은 참 거시기 하다는 것을 저도 많이 느낍니다...ㅜㅜ

도종환 시인...
이제는 국회의원..

이번 청주에서 국회의원 당선되서 이미지는 많이 흐려졌지만...
시는 여전히 아름답네요..ㅎㅎ

언제나 아름다운 글과 사진들...
늘 공감합니다...^^*
대학 1학년 때였던가..

서정윤 시인의 홀로서기랑..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이 썬세이션을 일으켰더랬죠.


시인과 정치는 왠지 안 어울릴 듯 하지만..

시인다운 아름다운 감성으로 정치도 아름답게 하시길..ㅎ~


늘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 ^^*

어찌보면 그 꽃들의 운명도 아픔을 타고 난것 같습니다
아품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 꽃을 보아주니 ~~그래도 ~

꽃의 일생이나..

사람의 일생이나..

피고 지는 것은 매 한 가지인 거 같아요.

그 속에서 이런저런 아픔을 겪는 것도..ㅠㅠ

살아간다..

살아진다...

자목련의 모습이 특별하게 다가오네요..^^

멋지게 담으셨어요..ㅎ

정말요?

비님께서..

멋지게 담았다 해주시니..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는 [사진예술]이란 용어에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그저 일상 속에서 그때그때 주변의 사람이나 사물을 통해
제 생각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벗님]님의 오늘 사진이 아주 각별하게 마음에 와 닿는 이유가
바로 아파트 벽면의 자목련을 통해 인간과 나무의 관계가
인간의 이기주의에 편향되어 있음을 잘 표현해 주고 있어서입니다.
좋은 사진과 글 새겨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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