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변에서
키 작은 냉이꽃을 처음 만난 날..
♥
「보리팰 무렵」
도종환 시/김정식 곡,노래
장다리꽃밭에 서서
재 너머를 바라봅니다
자갈밭에 앉아서
자갈밭에 앉아서
강 건너 빈 배를 바라봅니다
올해도 그리운 사람 아니오는
올해도 그리운 사람 아니오는
보리 팰 무렵
어쩌면 영영 못만날 사람을
그리다가 옵니다.
하오의 햇살은 눈이 부셨다.
사거리 대로변 은행나무 가로수 아래..
하얀 냉이꽃이 쪼로록 줄 지어 피어 있었다.
예뻤다.
가방을 보도블록 위에다 팽개치고..
엎드려 냉이꽃을 담았다.
눈부신 햇살 때문인지 오래 된 내 폰카메라의 한계인지..
촛점을 맞출 수 없었고..
아무리 내가 뻔치이지만 벌건 대낮에..
은행나무 아래 땅바닥에 더 이상 납작 엎드릴 순 없었다.
냉이꽃 너머로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보이길래..
촛점을 맞출 수 없는 냉이꽃 대신
사람들의 발걸음을 훔치듯 담았다.
사람들의 발에도 표정이 있다.
단정한 느낌..개구진 느낌..발랄한 느낌..기타등등..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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