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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풀꽃 이야기

대로변의 냉이꽃

by 벗 님 2016. 4. 23.

 

 

 

 

 

 

 

대로변에서

 

키 작은 냉이꽃을 처음 만난 날..

 

 

 

 

 

 

 

 

 

 

 

 

 

 

 

보리팰 무렵

 

도종환 시/김정식 곡,노래

 

 

장다리꽃밭에 서서
재 너머를 바라봅니다 
자갈밭에 앉아서
강 건너 빈 배를 바라봅니다

 
올해도 그리운 사람 아니오는

보리 팰 무렵
어쩌면 영영 못만날 사람을

그리다가 옵니다.

 

 

 

 

 

 

 

 

 

 

 

 

 

 

 

 

 

 

 

 

 

 

 

하오의 햇살은 눈이 부셨다.

 

사거리 대로변 은행나무 가로수 아래..

 

하얀 냉이꽃이 쪼로록 줄 지어 피어 있었다.

 

예뻤다.

 

 

가방을 보도블록 위에다 팽개치고..

 

엎드려 냉이꽃을 담았다.

 

 

눈부신 햇살 때문인지 오래 된 내 폰카메라의 한계인지..

 

촛점을 맞출 수 없었고..

 

아무리 내가 뻔치이지만 벌건 대낮에..

 

은행나무 아래 땅바닥에 더 이상 납작 엎드릴 순 없었다.

 

냉이꽃 너머로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보이길래..

 

촛점을 맞출 수 없는 냉이꽃 대신

 

사람들의 발걸음을 훔치듯 담았다.

 

 

 

사람들의 발에도 표정이 있다.

 

단정한 느낌..개구진 느낌..발랄한 느낌..기타등등..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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