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야..아빠가 아무래도 삐지신 거 같다.
언니가 저번에 내려와서 엄마랑만 놀다 가서..
아빠가 마니 서운하신 거 같더라..
그리고 내일 아빠 건강검진 받으러 병원 가신다고 하니까..
언니가 전화 함 해봐라..
아빠가 표현은 무뚝뚝하셔도
언니한테 젤로 마니 신경쓰는 거 알제?
안다..
다 알면서..나는 늘 무심한 딸이다.
왜 그리 전화에 인색한지..
매번 아빠가 먼저 전화와서 잘지내냐.. 물으시게 하고..
마음 깊은 주야가 안부전화인 척 하면서..
못난 딸인 이 언니를 깨닫게 해준다.
전화를 넣으니..일 끝나고 친구분들과 식사중이시란다.
모처럼의 맏딸전화에 내심 기뻐하셨을 아빠의 마음이 그려진다.
자주자주..
정말 자주자주..전화 드려야지..
울아빠..어느덧 고희를 넘기셨네..
어느덧..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