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미장원 앞에 찾아오신 봄..
우리는 불룩해진 배도 꺼줄 겸..
산책처럼 정발산엘 가기로 한다.
♥
♬~장사익-봄날은 간다
열 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날이 변덕스러웠다.
바람이 불었고 미세먼지도 심했고..
오후엔 비소식도 있었다.
그래도 그 전날 카톡방에서 밥 먹고 정발산의 봄을 만나러 가자고 한 우리들..
해서 간편한 차림으로 만나기로 한 터였다.
정발산 가는 길..
도로가에 노오란 꽃다지가 피었다.
올 봄 들어 처음 만나는 꽃다지..
어느 집의 예쁜 창가엔 하얀 목련도 피었다.
아무래도 날이 영 신통치 않아 정발산 산책은 접고
정발산 아랫자락 정자의 벤치에 앉아 못다한 이야기를 나눈다.
집으로 돌아 가는 길..
때 맞춰 빗방울이 듣는다.
봄비..
이 비 내리고 나면 봄은 또 성큼 오리라.
내 인생의 쉰 번째 봄날이..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