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날이였다.
봄외투가 덥다 느껴질만큼..
참 따스한 봄날이였다.
우리는 다이닝 노을에서 나와
봄햇살 맞으며 산책을 한다.
♥
레스토랑 다이닝노을 창가에서 보이던
전통가옥을 둘러본다.
마당 한가운데 있던 매화나무에 꽃이 벙글면..
참 예쁠 집..
후리지아 언니들의 미소가 봄빛에 더욱 화사하다.
♬~청춘/김창완
가고 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 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지천명을 살고 있는 여인네 넷이 뭉쳤다.
지천명(知天命)..하늘의 이치를 안다는 나이..
남정네들에게도 갱년기가 있다고들 하지만..
여인네들에겐 일단 신체적으로 변화가 오는 시기이다.
그로하여 몸도 맘도 시름시름 앓는 나이..
갱년기 증상과 동반해 오는 갱년기 우울..
더러는 가볍게 지나가기도 하고
더러는 심하게 앓기도 하지만..
정작 겉으로 표나게 드러나는 게 없으니..
혼자서 끙끙 앓고 견디고 이겨나가야만 하는..
그냥 느껴진다.
내 몸과 내 맘이 작년하고는 다르다는 게..
그리고 나이 들어간다는 걸 직시하게 되고 받아들이게 된다.
차악 가라앉는 맘..
그리고 세상에 대해 삶에 대해 조금은 초연해 진다.
그리고 이유없는 허망함과 허무감이 문득문득 가슴을 자욱히 점령한다.
그리고 괜히 울고 시퍼진다. 그냥 괜히..
어쩌면 그래서일 것이다.
여인네들이 가끔이라도 네모난 공간인 집을 뛰쳐나와..
꺄르르 ~수다스런 웃음을 허공으로 날리며..
맛난 거 먹으러 다니고 나들이 다니고 여행도 다니는 거..
어쩌면 사는 시름..삶의 무게..
그렇게라도 덜어내려는..
삶을 긍정하며 살려하는..
행복하고 싶다 하는 의지의 표현일 거라는..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