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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엄마랑 떠나는 추억여행3-내 놀던 옛동산

by 벗 님 2011.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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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동산 올라가는 길이다.

담박에 알아보겠다.

그 긴 세월이 무색할만큼 변하지 못하고

 그 시절 그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내 뛰놀던 옛동산..

 

 

 

 

 

 

 

 

그 시절엔 온갖 풀꽃이며 삘기며 메뚜기가 지천이던

너른 들판이였던 이곳..

 

방학숙제인 곤충채집이며 식물채집의 장소가 되어 주었고..

방과 후엔 마음껏 뒹굴고 뛰놀던 우리들의 놀이터가 되어 주었던 곳..

 

대보름 날이면 뒷동산에 올라 둥글게 떠오르는 달빛 아래에서

온마을 아이들이 다 모여서

둥글게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했었다.

나 살아오는 날 동안 그렇게 크고 둥근 달은 여직 보지 못했다.

 

 

저 아파트며 집들이 있던 자리엔 확 트인 너른 들판이였고..

저어 멀리로 밤이면 온산공단의 불빛으로 불야성을 이루었었는데..

 

 

 

 

 

 

 

 

 

저 가난한 집 한 채..

물론 그 시절엔 없던 집이다.

할아버지 한 분이 동그마니 앉으셔서는 무언가 일을 하고 계셨다.

 

내 놀던 뒷동산 자리엔 저 할아버지의 지극히 소박한 보금자리가 되어지고..

저 할아버지의 텃밭 한가운데 떠억 자리한 무덤자리..

저 무덤자리..저 위에서 가수가 된 양..친구들이랑 춤추고 노래하고 그랬었는데..

 

 

 

 

 

 

 

 

 

 

 

 

38년 後..

 

 

 

 

 38년 前..

 

 

 

 

옆집 사는 혜숙이언니네 큰 언니가 찍어준 내겐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사진 한 장..

나 일곱살..동생 랑이가 세살 무렵..

옷 매무새로 보아 겨울날이였던 듯 한데..

그 날도 옆집 혜숙이언니네 식구들이랑 뒷동산에 올라 놀다가 사진을 찍었었다.

 

 

저 빛 바랜 사진 뒤로 보이는 무덤이 .

바로 위의 할아버지가 앉아계시는 바로 옆의 그 무덤이다.

 

 

 

 

 

 ♡

 

세월..이토록 흘렀습니다.

 

저리 해맑게 웃던 일곱살 계집아이는

 

어느덧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불혹의 중간쯤을 사는 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시절은 하 변하였지만..

 

30여년만에 찾아 본 내 놀던 옛동산에..

 

추억은 그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습니다.

 

세월에 가여워진 나를 이토록  반겨 주었습니다.

 

 

 

 

 

 

 

 

 

 - 벗 님 -

 

 

2011.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