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홍주네에서의 행복한 한 때..
♥
연탄불을 보니..
문득 어린날의 추억..달고나.. 생각이 나..
아이들에게 달고나를 해주기로 한다.
나도 추억이 생각 나..
집에서 우나랑 쏭이에게 몇 번 해 준 적이 있었다.
아이들은 신기해 하며..
달달한 달고나를 너무 맛나게도 먹는다.
연탄불을 피우다..
그 자리에 그대로 돗자리를 깔고..
오늘 저녁은 잔디에 앉아
소풍처럼 먹자..한다.
아이들은 마냥 즐겁고..
배 부른 아이들이 볼록해진 배를 두드리며
하나 둘 일어날 즈음..
어른들만의 느긋하고 조용한 만찬이 시작된다.
맏사위인 내남자..둘째 제부..세째 제부..
막내제부는 삼교대근무라 얼굴만 잠깐 비치고..출근..
고맙고 착한 남자들..
이 집의 주인장인 네째 제부..
오이랑 방울토마토 가지..모종을 심는 중..
울엄마의 텃밭지기..
어느새 엄마랑 동생들이 합류해 네째 제부의 일손을 덜어준다.
여느집이나 다 그러하겠지만..배려가 아름다운 울집..
요즘 일 나가시는 바람에 아빠랑 함께 못해..
내내 마음이 쓰이고 죄송했다.
난 늘 생각이 얕고 부족한 딸이다.
전화를 드렸지만..마니 서운하신 듯..
먼 산과 푸른 하늘을 배경삼아..
이 하얀 나무 울타리에 아이들을 세워두고 사진 찍기를 즐기는 나..
열 명의 아이들..
모든 퍼즐조각이 완벽한 그림으로 완성되어진 듯한 이 풍경을
나는 너무나 사랑한다.
이 아이들의 순수와 꿈이 무한히 나래칠 훗날을 상상하며..
어른 된 날에도 지금처럼 해맑으라고..
나의 아이들아..
어른된 날에도 찌푸리지 말고 행복만 하라고..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