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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시댁에서의 하루

by 벗 님 2011.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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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강둑에 서면 저 건너편으로 항시 보이는 풍경이다.

 

아이들 방학이라 해도..이러저런 캠프며 학원일정때문에 여의치 못하여.

2박 3일..

시댁으로 ..친정으로..빡빡한 여정을 감행한다.

 

밤 늦은 시간에 도착하니 지난번 보다 여위신 어머님이..

아이같은 웃음으로 우릴 반겨주신다.

 

괜스레 죄스러운 맘..

 

 

 

 

 

 

 

 

고단한 여장을 풀고..다음날..

언제나 처럼 부엌에선 조심스러운 어머님의 딸각거리는 아침소리..

부시시 잠 깨어 어머님이랑 아침상을 차려두고..

나는 아침산보길에 나선다.

 

마당엔 아버님께서 심어놓으셨을 도라지꽃이 누운 채 피어있다.

 

 

 

 

 

 

 

 

아이들과 참 마니도 걸었던 이 길을..

오늘은 홀로 거닌다.

 

아이들이 자라서 저만큼 가버리고 나면..

홀로 걷는 날도 점점 많으리라.

 

 

 

 

 

 

 

 

새벽녘에 도착하신 아주버님이랑..

아버님이 쓰시던 별채를 새로이 도배를 한다고..

내남자도 일찍 깨어 아침을 맞는다.

 

 

 

 

 

 

 

 

이 길의 끝간 데를 돌아 동네를 한 바퀴 돌 참이다.

저 기우뚱한 전봇대를 지탱해 주는 다른 전봇대..

 

나는 너를..너는 나를..그렇게 잡아주며 살자.

어느 한 쪽도 쓰러지지 말게..

 

 

 

 

 

 

 

 

 

아주 오랜 적에..우나가 서너살 아가 적엔..

이 물에서 멱도 감고 그랬었는데..

 

어느 비 오는 날..

아버님이 개울가에 그물을 쳐두고 낙시하시던

아름다운 풍경이 떠오른다.

 

여름날에 민물고기를 어찌 먹겠냐며..

나도 내남자도..아마 먹지 않았었지..

 

 

 

 

 

 

 

 

저 골목길 끝간데에 내남자의 고향집이 있고..

얼마나 수없이 오갔던 골목길일까?

 

나에게 이 골목은 또..

무슨 사연으로 질긴 것일까?

 

 

 

 

 

 

 

 

아침산책을 하고 오니..잠꾸러기 딸들은 여직.. 콜콜~~

내남자랑 아주버님은 도배를 한다고.. 뻘뻘~~

나는 마당 한 켠의 푸릇한 깻잎을.. 똑똑 ~~

이끼낀 벽돌담에 청개구리 한 마리가.. 찰싹~~

내 기척에 놀라 깻잎 위로.. 폴짝~~

 

 

 

 

 

 

 

 

 

비가 한 두방울 긋기 시작하니..

녹두를 따시는 어머님..

 

녹두농사가 만만치 않다고..

그래서 녹두콩이 귀하고 비싸다고..

 

 

 

 

 

 

 

 

 

 

 

 

 

 

 

 

 

하룻동안의 짧은 머뭄을 뒤로 하고..

 

아이들 외가로 향하는 길..

 

 

언제나처럼 골목길에서

 

우리 차가 뵈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드시는 어머님..

 

 

 

우나랑 쏭이가 늘상 하는 아이들 기억 속..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

 

 

저 골목길에서 어머님과 나란히 손을 흔드시던..

 

 

 

 

 

 

 

 

 

 

- 벗 님 -

포스팅을 보니~~정감이 가는 고향집이네요~~
잘 다녀 오신듯!!!!
항시 보이는 풍경이, 웬지 느낌이 있네요~~~
풍요로운듯, 단조로운듯~~
신랑님이 같은 고향인가봐요!! 참 오래된 인연이라~~
아직도 사랑이, 넘치나 봐요!!!
여긴 내남자의 고향집이구요.

친정은 울산이예요.

스무살에 만났으니..참 오랜 인연은 인연이지요.ㅎ~


강둑에 올라가면..건너편의 저 집들을 항시 담게 되더라구요.

무언가 ..느낌이 있는 풍경..ㅎ~


사랑이란게.. 그렇더라구요..

넘치다가 ..마르다가...^^*


벗님 시가가 있는 이곳이 어쩜 제 친정동네와
느낌이 비슷한지....
짧은 휴가로 친정과 시댁 모두를 다니셨군요.
그래서 여름은 바빠요.가족들 휴가 시간을 맞추기도 힘들고.,.
애들 일정에 맞추다 보니..

빠듯하게 다녀오게 되었어요.

마음같아선 엄마네서 오래 머물다 오구 싶었는데..ㅎ~


요즘의 시골은..너무 한적하다 못해 적막하더군요.

골목길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사라진지는 이미 오래구..

폐가도 드문드문 보이고..


친정이 시골쪽인가 봅니다.

요즘 아이들에겐 친가나 외가가 시골이란 것도..

복이다..싶은 맘입니다.^^*
혼자 걷는 일이 점점 많아지겠지요.
너는 나를 나는 너를 잡아주고,
풀잎도 나무도 바람도
벗님을 잡아줄 거예요.
그렇게 동행해 주겠지요....
언제나..어딜 가나..

아이들과 함께하던 날들은 이제 멀고..

아이들은 친구가 더 좋다..하는 나이가 되고..ㅎ~


그러니 부부가 서로의 벗이 되고 길동무도 되고..술친구도 되고..

그렇게..그렇게..살아지려나 봅니다.


가끔은 홀로 걸으며..

풀이랑 나무랑 바람이랑..바람도 피며..ㅎㅎ~~

돌아오는 길에
뒤돌아봐도 거기 내내 서계시는 어른들의 마음...
그 마음을 이해할 때는
벌써 가버리시고 안계시더군요...
저에게는 고향집 추억이 없답니다...
모두 개발되어 다른 세상이 되었죠.
저렇게 반겨주는 고향집이 있었음 합니다^^*
저두 고향집엘 안가본지가..?


여섯살 되던 해에 떠나오고..

호적초본 떼러 대학때 가보고..

큰어머님 고향뒷산에 모시러 갈 때 가보고..

어느해 추석이던가...

울아빠가 벌초하러갈 때 같이가자 하셔서..내남자랑 같이..


맏사위에게 두 분의 무덤자리를 가르쳐 주시더군요.

알아는 두라고..


전 딸들과 함께 내 고향마을에 한 번 가보고픈 간절한 맘이 있어요.


언제라도 가볼 수 있는데도.. 그리운데..

갈 수 없다 생각하면..오죽 그리울까요..ㅜㅜ
시댁에 다녀오셨군요.

늘 그자리에 있을것만같은 고향집...

부모님이 떠나고 나시면 사라질테지요.

가끔 그런 생각하면 서글퍼집니다.

정감이 가는 저런 시골집...

너무 좋아합니다^^

그러겠죠..

부모님들 떠나시고 나면..




요즘들어..

딸들이랑 내 어릴적 고향마을을 한 번 가고프단 생각이 부쩍 들어요.

이번 친정행에서 엄마랑도 얘기 나누었는데..

난..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울엄마의 고향마을도 가고싶은 마음이 문득 생기고요.


저..나이가 들어가나봅니다.ㅎ~

정겹네요
슬리퍼 끌고 동네 한바퀴
돌면 아주 좋을것 같아요
부럽네요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쉴수있는
친정집 시댁이 시골이라서...
후훗~~

그래요..

시골가면 아이들이랑 슬리퍼 끌고 저 강둑길을 산책삼아 걷곤하는데..

저날은 고단하였던지..애들이 늦잠을 자서..


홀로..

가끔 홀로 걷는 것도 괜찮더라구요.ㅎ~


시댁이 시골이라서..

다행히 아이들이 시골정취를 느낄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아요.^^*
의성 댕겨 왔구먼~~
그리고 울산갔겠지~~~
스토커??? ㅋㅋ~~


이제 울산 다녀온 거..포스팅할라구..

글.. 서너편은 나올거 가터..^^*
달맞이꽃 아래... 활량나물, 쥐손이풀, ???(검색해봐야겠습니다.)
개구리의 모습... 사랑스럽습니다. ㅎ~
어르신 모습을 보니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나네요.
후훗~~

덕분에 두 놈은 이름표 달아주었습니다.


청개구리..

벽돌틈새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모습을 담을려고 했더니..

기척에 놀랐는지..벽을 기어오르더니..저리 깻잎위로 폴짝~~뛰더군요.

녀석..놀랐나 봅니다.ㅎㅎ~~
활량나물이 아니고 갈퀴나물로 정정해 주세요. ㅎ~
쥐손이풀 아래는 '비수리' 같습니다.
잎은 틀림이 없는데 꽃 모양이 약간 달라서...*^^*
정정했습니다.

감사해요..물레방아님..^---^*
에궁~~~
다시 한번 더 수정해 주세요.
검색 완료되었습니다.ㅎ~
비수리 ----> 흰전동싸리
에궁 제가 사진을 제대로 찍었음..

이런 수고 않으셨을텐데..

세심한 배려,,참 감사해요.^^*
시골

고요
여유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

참 좋습니다

요즘 시골은 고요하다 못해..적막..

사람소리마저 잠기우고..

하나 둘 늘어가는 폐가들..


귀농인구가 늘어가는 추세라고는 하는데..

추억 속의 시골정취가 오래..남아있었음 하는 바램입니다.



춘천쪽에 비피해 소식이 들리던데..괜찮으신지요?


정말 비가 너무 내립니다..
하룻동안...
마음이 머물고...
행복이 머물고...
사랑이 머문 자리...

풀꽃들의 향기에 젖어 있는
정겨운 시골마을...
시골길은 마음의 고향이라지요...^^

언제나처럼...
골목길 대문앞...
손 흔들며... 배웅 해주시는 따스한 어머님의 마음...
화답의 고운 눈길로 미소짓고 계신 벗님의 마음...
모두가 사랑스럽습니다...^^

마음에 와 닿네요...^^

건강한 미소... 늘~ 사랑스럽게요~ 고우신 벗님!~^^*

하룻동안의 짧은 일정..

마니 여위신 어머님 모습 뵈오니..

너무 죄스럽고 송구했습니다.


장미꽃님이야..

늘 곁에서 자주 찾아뵙고 살뜰히 돌봐드리는..효부시니..



저렇게 골목길에서 배웅하시는 모습..

늘.. 짠~한 마음..

아이들이나 내남잔..더하구요.




여긴 물폭탄이라고..비가 엄청 내렷습니다.

계신 곳에 비피해는 없으신지요?



정겨운 시골에 댕겨오셨네요..
난 가을풍경이 아직두 그리운데...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신작로를 따라가다가 벗님말처럼 내남자는 뉘기가 될까? 생각도했었구..ㅋㅋㅋ
자주 못가고있네욤..8월쯤엔 가볼참여요 친정옴마생신이라서..

후훗~~


이제 금방 가을이 올텐데요.

시골의가을정취야말로..가장 아름다운 풍경이겠죠.

모든 것이 풍요롭고 넉넉하고 가득한..


저두 친정 엄마 생신날 못 가뵈어서..겸사겸사..

애들 시험 겹치고 어쩌다 보니..생신날에도 못가뵈었어요.


이젠 나혼자라도 자주자주 가뵈어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엄마랑 산도 다니고..쇼핑도 하구..맛나 거도 먹구..

너무 멀리 떨어져 살아..그게 마니 아쉬워요.


머슴님 친정도 좀 멀 듯...?
괜히...
눈물나게... 홀로 손 흔들고계신 어머니가...꼭 우리어머니같애서...
한숨이 나옵니다~ㅎ

우리의 어머니들..

가장 설움많고 한많은 세월을 살아오신 듯..


누구나..어머니..그러면..

가슴이 아려오겠지요.

어머니라는 이름만으로도

눈물이 나는..


밖에는 굵은비가 주룩주룩
그래도 울지 않았는데 예서는 그만 눈물이 납니다
부모님이 사는 고향집 그 마을의 동네 어귀에 서면 왜 그리 아릿함이 서릴까요?
우나네 포도따는 할아버지도 만나뵙고(고인이 되셨군요)
녹두 따는 우나할머니의 뒷모습을 보니 ... 사모곡,사부곡으로 함께합니다.
시리고 시린 이야기에 눈가에 물기로 ...닦으러 갑니다.



참 못난 며느리라서..

아버님께도..어머님께도..

참 마니 죄송한 맘입니다.



정말 비가 물폭탄처럼 쏟아지고 있어요.

거제는 괜찮은가요?

여긴 밤새 이런저런 비피해가 많았엇네요.


참? 가나 할머님은 편안하신지요?

전엔 가끔 언니방에 모델로도 등장하시더니..

안 뵌지 ..꽤 된 듯 합니다.


따뜻한 이야기 쓰고 싶은데 요즘은 그리 잘 못해요
ㅎㅎ 그것이 다 제약이 따르는지라 그렇군요 .
언젠가 또 기회 보아서 한번 그리 해 볼게요.
아무래도 파워블로그다 보면..

조금의 의무감이나 부담감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ㅎ~

저도 마음 따스해지는 잔잔한 이야기들 하고 싶은데..

자주 우울한 이야기를 해서..ㅎ~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 아닐까..생각해봅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거제에도 이리 비가 마니 내리나요?

정말..비피해가 예사롭지 않네요.^^*

이제 비는 그만 내렸으면 좋겠군요 피해가 속출하니
적어도 여름비는 , 특히 여름소나기는 제게 소중한 풍경이지만
18살 고운 추억속의 으뜸으로 남아있지만 너무 많은 피해를 남기는 건 못된 심술보라고 생각되네요.
오늘 아침은 해가 두둥실 그리고 매미도 노래하고 있네요 찬란한 여름이라고...
이제야..여기도 비 그치고 하늘도 밝아지고 있어요.

참 엄청나게도 퍼부었어요.

피해도 너무 심했구요.

여름비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상기하기엔..

너무 참혹한 여름비였어요.

그래도 거제쪽엔 그리 큰 피해는 없었겠지요.


정말 참 오랜만에 매미소리도 들리는 아침이예요..언니..^^*
어머님이 흔드시는 손,, 모습에 마음이 아리네요,,
엄마집에서 나와서 돌아올때,, 그때 그 순간의 마음이란,,
갈수록 엄니의 주름살은 깊어지고, 몸은 작아져보이고,,
벗님의 이야기를 보면서 생각이 많아지네요,,

그러네요..

시어머님이나..울엄마나..

뵐 때마다 여위시고 작아지신 듯 느껴지니..

마음이 그렇더군요.


우리차가 멀어져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드시고 계시는 모습..

늘 아릿해지지요.


어머님이 가까이 사시나요?

난..하도 멀리 계셔서..

어정쩡한 신 도시 할머니댁집 외가집...

이런 모습 보면 부러워요~


친가나 외가가 시골인 것두

아이들에겐 복이다 싶어요.

이런 시골의 정취,,맘껏 누릴 수 있으니..



감사해요..레지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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