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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강둑에 서면 저 건너편으로 항시 보이는 풍경이다.
아이들 방학이라 해도..이러저런 캠프며 학원일정때문에 여의치 못하여.
2박 3일..
시댁으로 ..친정으로..빡빡한 여정을 감행한다.
밤 늦은 시간에 도착하니 지난번 보다 여위신 어머님이..
아이같은 웃음으로 우릴 반겨주신다.
괜스레 죄스러운 맘..
♥
고단한 여장을 풀고..다음날..
언제나 처럼 부엌에선 조심스러운 어머님의 딸각거리는 아침소리..
부시시 잠 깨어 어머님이랑 아침상을 차려두고..
나는 아침산보길에 나선다.
마당엔 아버님께서 심어놓으셨을 도라지꽃이 누운 채 피어있다.
아이들과 참 마니도 걸었던 이 길을..
오늘은 홀로 거닌다.
아이들이 자라서 저만큼 가버리고 나면..
홀로 걷는 날도 점점 많으리라.
새벽녘에 도착하신 아주버님이랑..
아버님이 쓰시던 별채를 새로이 도배를 한다고..
내남자도 일찍 깨어 아침을 맞는다.
이 길의 끝간 데를 돌아 동네를 한 바퀴 돌 참이다.
저 기우뚱한 전봇대를 지탱해 주는 다른 전봇대..
나는 너를..너는 나를..그렇게 잡아주며 살자.
어느 한 쪽도 쓰러지지 말게..
아주 오랜 적에..우나가 서너살 아가 적엔..
이 물에서 멱도 감고 그랬었는데..
어느 비 오는 날..
아버님이 개울가에 그물을 쳐두고 낙시하시던
아름다운 풍경이 떠오른다.
여름날에 민물고기를 어찌 먹겠냐며..
나도 내남자도..아마 먹지 않았었지..
저 골목길 끝간데에 내남자의 고향집이 있고..
얼마나 수없이 오갔던 골목길일까?
나에게 이 골목은 또..
무슨 사연으로 질긴 것일까?
아침산책을 하고 오니..잠꾸러기 딸들은 여직.. 콜콜~~
내남자랑 아주버님은 도배를 한다고.. 뻘뻘~~
나는 마당 한 켠의 푸릇한 깻잎을.. 똑똑 ~~
이끼낀 벽돌담에 청개구리 한 마리가.. 찰싹~~
내 기척에 놀라 깻잎 위로.. 폴짝~~
비가 한 두방울 긋기 시작하니..
녹두를 따시는 어머님..
녹두농사가 만만치 않다고..
그래서 녹두콩이 귀하고 비싸다고..
하룻동안의 짧은 머뭄을 뒤로 하고..
아이들 외가로 향하는 길..
언제나처럼 골목길에서
우리 차가 뵈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드시는 어머님..
우나랑 쏭이가 늘상 하는 아이들 기억 속..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
저 골목길에서 어머님과 나란히 손을 흔드시던..
- 벗 님 -
잘 다녀 오신듯!!!!
항시 보이는 풍경이, 웬지 느낌이 있네요~~~
풍요로운듯, 단조로운듯~~
신랑님이 같은 고향인가봐요!! 참 오래된 인연이라~~
아직도 사랑이, 넘치나 봐요!!!
느낌이 비슷한지....
짧은 휴가로 친정과 시댁 모두를 다니셨군요.
그래서 여름은 바빠요.가족들 휴가 시간을 맞추기도 힘들고.,.
너는 나를 나는 너를 잡아주고,
풀잎도 나무도 바람도
벗님을 잡아줄 거예요.
그렇게 동행해 주겠지요....
뒤돌아봐도 거기 내내 서계시는 어른들의 마음...
그 마음을 이해할 때는
벌써 가버리시고 안계시더군요...
저에게는 고향집 추억이 없답니다...
모두 개발되어 다른 세상이 되었죠.
저렇게 반겨주는 고향집이 있었음 합니다^^*
늘 그자리에 있을것만같은 고향집...
부모님이 떠나고 나시면 사라질테지요.
가끔 그런 생각하면 서글퍼집니다.
정감이 가는 저런 시골집...
너무 좋아합니다^^
슬리퍼 끌고 동네 한바퀴
돌면 아주 좋을것 같아요
부럽네요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쉴수있는
친정집 시댁이 시골이라서...
그리고 울산갔겠지~~~
개구리의 모습... 사랑스럽습니다. ㅎ~
어르신 모습을 보니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나네요.
덕분에 두 놈은 이름표 달아주었습니다.
청개구리..
벽돌틈새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모습을 담을려고 했더니..
기척에 놀랐는지..벽을 기어오르더니..저리 깻잎위로 폴짝~~뛰더군요.
녀석..놀랐나 봅니다.ㅎㅎ~~
쥐손이풀 아래는 '비수리' 같습니다.
잎은 틀림이 없는데 꽃 모양이 약간 달라서...*^^*
정
고요
여유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
참 좋습니다
마음이 머물고...
행복이 머물고...
사랑이 머문 자리...
풀꽃들의 향기에 젖어 있는
정겨운 시골마을...
시골길은 마음의 고향이라지요...^^
언제나처럼...
골목길 대문앞...
손 흔들며... 배웅 해주시는 따스한 어머님의 마음...
화답의 고운 눈길로 미소짓고 계신 벗님의 마음...
모두가 사랑스럽습니다...^^
마음에 와 닿네요...^^
건강한 미소... 늘~ 사랑스럽게요~ 고우신 벗님!~^^*
난 가을풍경이 아직두 그리운데...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신작로를 따라가다가 벗님말처럼 내남자는 뉘기가 될까? 생각도했었구..ㅋㅋㅋ
자주 못가고있네욤..8월쯤엔 가볼참여요 친정옴마생신이라서..
눈물나게... 홀로 손 흔들고계신 어머니가...꼭 우리어머니같애서...
한숨이 나옵니다~ㅎ
그래도 울지 않았는데 예서는 그만 눈물이 납니다
부모님이 사는 고향집 그 마을의 동네 어귀에 서면 왜 그리 아릿함이 서릴까요?
우나네 포도따는 할아버지도 만나뵙고(고인이 되셨군요)
녹두 따는 우나할머니의 뒷모습을 보니 ... 사모곡,사부곡으로 함께합니다.
시리고 시린 이야기에 눈가에 물기로 ...닦으러 갑니다.
참 못난 며느리라서..
아버님께도..어머님께도..
참 마니 죄송한 맘입니다.
정말 비가 물폭탄처럼 쏟아지고 있어요.
거제는 괜찮은가요?
여긴 밤새 이런저런 비피해가 많았엇네요.
참? 가나 할머님은 편안하신지요?
전엔 가끔 언니방에 모델로도 등장하시더니..
안 뵌지 ..꽤 된 듯 합니다.
ㅎㅎ 그것이 다 제약이 따르는지라 그렇군요 .
언젠가 또 기회 보아서 한번 그리 해 볼게요.
조금의 의무감이나 부담감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ㅎ~
저도 마음 따스해지는 잔잔한 이야기들 하고 싶은데..
자주 우울한 이야기를 해서..ㅎ~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 아닐까..생각해봅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거제에도 이리 비가 마니 내리나요?
정말..비피해가 예사롭지 않네요.^^*
적어도 여름비는 , 특히 여름소나기는 제게 소중한 풍경이지만
18살 고운 추억속의 으뜸으로 남아있지만 너무 많은 피해를 남기는 건 못된 심술보라고 생각되네요.
오늘 아침은 해가 두둥실 그리고 매미도 노래하고 있네요 찬란한 여름이라고...
엄마집에서 나와서 돌아올때,, 그때 그 순간의 마음이란,,
갈수록 엄니의 주름살은 깊어지고, 몸은 작아져보이고,,
벗님의 이야기를 보면서 생각이 많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