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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얼마나 행복한지

by 벗 님 2011.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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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식구들과 함께한 2박 3일..

 

짧은 여정이였지만..

 

세상없이 행복했던 순간순간들..

 

울엄마의 열 번째 손주 유담이의 저 해맑은 웃음같았던..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순간들..

 

 

 

 

 

 

 

 

 

 

 

억산산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엄마는 텃밭으로 가셔서 일을 하신다.

자주 오시지만 매일 오시지 못하시니..

온 김에 텃밭을 말끔히 다독거려놓으시려고..

잠시도 쉬지를 않으신다.

 

올핸 텃밭을 가꾸지 않았다는 나를 위해..

쌈야채를 뽑으시는 울엄마..

그리고 울집에서 젤 착한 내동생 월이..

 

 

 

 

 

 

 

 

 

3년 묶은 도라지를 캐는 둘째 제부..

그 곁에서 언니 가져가라며 도라지를 다듬고 있는

언니처럼 든든한 내동생 랑이..

 

 

 

 

 

 

 

 

 

도라지를 새하얗게 다듬으시는 울엄마..

 

어릴적에 밤마다 커다란 고무 다라이에 새하얀 도라지를 까는 부업을 하시던 울엄마..

그 곁에서 잘 드는 도루코칼로 도라지를 까던 유년의 나..

 

난 엄마 곁에서 콩나물을 다듬거나 도라지를 까는 일이 놀이처럼 즐거운 아이였었다.

손이 하얗게 퉁퉁 붓도록 도라지를 까시던 울엄마의 손가락 마디 군데군데엔..

대일밴드도 귀하던 그 시절..칼에 베인 손가락을 하얀 광목천으로 동여매시고..

쓰리고 아팠을 그 퉁퉁 불은 손으로 밤마다 도라지 껍질을 까시던 울엄마..

어느새 잊혀져가던 그래도 행복했던 유년의 한 토막..

 

 

 

 

 

 

 

 

 

산 계곡에서 올챙이를 잡아온 아이들..

시골 아낙답게 주야가 커다란 장독뚜껑에다

올챙이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준다.

수초도 띄우고 돌멩이도 담그고..

그럴싸한 올챙이수조가 후딱 만들어졌다.

신기한 듯 들여다보는 유담이랑 나..

 

 

 

 

 

 

 

 

 

산에서 돌아온 여자아이들은 마당에다 집을 짓는다.

골목길 담장 아래에다 집 짓는 놀이를 즐기던 유년..

TV에서만 보던 으리으리한 이층집이며 ..

실내에 계단이 있는 거실이며..

나 혼자만의 공간인 내 방이며..

그렇게 나는 내 마음 속의 희망설계도에 따라..

집짓기 놀이를 하곤 했었다.

 

이젠..진짜 내집을 짓고 싶다.

저 푸른 초원 위에..그림같은..

 

 

 

 

 

 

 

 

 

 

 

 

 

 

 

 

 

 

 

 

 

 

 

 

 

저녁에 연탄불에 고기 구워먹자며..연탄불을 피우는 어른들..

네째 제부가 만들어 놓은 축구골대 덕분에 축구삼매경에 빠진 아이들..

요즘..축구선수였던 남친이 생긴 우나..

몇 가지 기술을 배우고 있는 중이라며 축구사랑에 빠져있다.

 

축구감독인 둘째 제부가 우나한테...

"축구선수랑은 사귀지 마라."

"왜요?"

"글쎄..아예 사귈 생각 마라."

 

나도 드러내어 말은 못하지만..

둘째 제부의 말에 동감이다.

 

우리 주야 덕분에 매번 이 아름다운 밀양 알프스 산자락에서..

우리 가족 너무너무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얼마나 행복한지..

 

 

 

 

 

 

 

 

 

 

 

- 벗 님 -

우나 쏭이 많이 컷네~~~ 삼색 슬리퍼는 여전하고~~
이 나쁜노무 친구~~~
정말 너무했어~~~
아무리 인테넷 세상이 쉽게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 그렇고 그런 사이라지만 너무했다는 생각이 드네~
그나마 이렇게 볼수 있어서 반가우이~
너무.. 했지..?

내가 생각해도 그래..ㅎ~


애들..

진짜 빨리 크더라..

크면..우리 품에서 벗어날려고만 하고..

품을 수 있을 때..

마니마니 품고 안아주고..

그래야 할 거 같아.


그래도 반겨줘서 고마우이~~^^*
요즘 가족들이 함께 모여 시간을 만들어가기가 쉽지 않은데..
수더분하고 서로들 생각해 주는 마음이 모여서 그런가봅니다..

벗님의 일상을 보면서 작은 반성도 하게 됩니다..
제가 1남 5녀의 장녀인데..
나만 엄마곁에서 멀리 떨여져 살아..자주 뵙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한 번 내려간다 그러면..동생들은 항상
열 일 다 제쳐두고 우리랑 함께 하지요.

그런 동생들이랑 제부들이 얼마나 고마운지요.

내가 세상 가장 행복한 순간이예요.^--^*
볼때마다 느끼는데..나두 여기 넘 가보고싶어..부럽부럽..
딸부잣집이 이래서 좋은 거 같아요.
단합이 잘 되거든요.
6남매 키우느라 부모님께서 고생스러우셨지만..
지금은 다복하니..너무 좋은 거 같아요.

따님? 이름이?
(에공~~내가 이래요..고새 까먹고..)

여튼..동생 두엇쯤 더 낳아줬음 좋았을텐데..ㅎ~



밀양 알프스자락..저 곳..참 아름다워요.
난..저곳에만 가면 행복해 미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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