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행주산성으로..
혹은 친정식구들과 경주 토함산으로..
그렇게 일출을 보는 버릇을 해서인지..
쏭이도 새해 일출 보는 것을 당연시 여긴다.
밤을 꼴딱 새우고 일출 보러 따라나선 쏭이..
♥
쏭이네 반 친구 두 놈을 만났다.
♬~
작년에도 이곳에서 쏭이 학교 친구를 만났더랬는데..
올해도 쏭이 반 남자아이 둘을 만났다.
녀석들 기특하게도 둘이서 새해 일출을 보러 왔단다.
이제 고3이 되어 무언가 새로운 마음의 다짐이라도 하러 온 것일까..
지들 둘이 이 새벽에 왔다고 하니 너무 이쁘고 기특하다.
단언컨데..저런 마음가짐이라면 무어라도 잘 할 것이다.
그리고 녀석들 자알 생겼다.
웃는 인상이 서글하니 착실하고 성실해 보인다.
하늘엔 잔뜩 구름이 점령해버려 올해 일출 보는 건 글렀나 보다..
하나 둘 사람들이 포기하고 떠난 자리에..
끝까지 남아 늦게나마 떠오른 해를 기어코 보고 간 아이들..
나도 일츨 포기하고 내남자 따라 내려가려다..
쏭이가 저 녀석들 옆에서 꼼짝도 안해서..
아이들 옆에서 끝까지 기다렸는데..덕분에..
구름 사이에서 희망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았다.
새해 일출도 보았고...
올해는 왠지 만사형통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