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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모놀로그/☎독백1

펄펄 눈이 왔어요

by 벗 님 2010. 12. 8.

 

 

 

어젯밤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나 봐..

밤새 그렇게 온 세상이 하얗토록 내릴거라며..

내남잔..내일 출근길을 염려하더라..

 

그러나 아침..

베란다창을 통해 보이는 바깥 세상은 그저 촉촉할 뿐..

하얀 눈더미가 보이긴 했지만..드문드문할 뿐이였어.

 

 

 

 

 

 

 

 

난 그냥 무덤덤해..첫

눈 오던 날에도 그랬어.

내남자 전화가 오고..

아이들 친구로부터도 첫눈소식의 문자가 야단스레 날아오고..

 

머..잠깐 눈 내리는 밤풍경을 디카에 담은 게 다였지..

나 자꾸 말라가나봐..

마른 잎새처럼 내 가슴에도 서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해..

 

제이미 쌤이 다리를 다쳐서 오전 댄스수업이 없는 관계로..

그냥 빈둥거리다 마지막 타임인 요가시간에나 나갈볼 요량으로 ..

느긋하다가..참?오늘 점심 약속이 있었더랬지..

 

 

 

 

 

 

 

부랴부랴 센타로 나갔어.

눈이야 오든 말든 ..나의 애마 자전거를 타고..

YG쌤의 스피닝을 타는데..이 쌤 수업은 내가 처음 들어갔는데..

스피닝을 타면서 귀여운 몸짓의 제스쳐를 하는데..

나야..늘 댄스수업을 하면 쌤들의 모든 동작을 다 따라하는 오랜 습성이 베여서..

제일 앞자리에서 스피닝을 타면서 열씨미 YG쌤의 동작을 다 따라했었지..

 

내 뒤에서 타던 정희언니랑 영자언니가 꺄르륵 ~웃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속으로 뭐가 저리 좋을까..

뒤로 흘깃 한 번 쳐다 보며 나도 그냥 씨익 쪼개고 말았는데..

이 수업을 고정적으로 듣는 사람들은 아무도 그 쌤의 춤동작을 따라 하지 않는데..

처음 들어온 나만 열씨미 따라 하니..그게 웃겨 죽겠더라며..

 

 

 

 

 

 

 

 

운동 마치고 우리는 UD COOKD에 가기로 했어..

영자언니가 지난주부터 맛난 거 사준다고 예약잡아논 날이거든..

그래도 부페씩이나 가는데..다른 날보다 화장 공들여 이뿌게 하고..

나오는데..난 소리내어 탄성을내지르고 말았어.

 

커다란 센타 통유리 너머로의 세상이 어찌나 환상이던지..

하얗게 하얗게..

온 세상이 온통 하얗토록 탐나고도 하얀 눈송이가 펄펄..날리고 있지 뭐야.

 

 

 

 

 

 

 

 

내가 태어나 만난 눈 중에 가장 소담스런 함박눈이였던 거 같아..

 

정희언니 차를 타고 가는 중에..

연신 디카를 똑딱거리며 눈내리는 길거리의 풍경들을 담았지.

아무데나 대고 아무순간에나 눌러도 다 작품같은 영상이 되는 듯 했어.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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