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3일
<소녀시대의 훗을 추는 코난쌤>
직장엘 다니지도 않는 내가 무슨 월요병이란 게 있는 것도 아닌데..
월요일이 싫다..요즘들어..
센타에 나가서 춤추는 것도 그저 시무룩하다.
그래도 코난쌤 수업엔 빠지기 싫어..
늦지 않으려고 부랴부랴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요즘 <소녀시대의 훗>이란 춤을 배우는 중이다.
이 춤스타일이 내 스타일이여서..재미있게 배우는 중인데..
코난쌤 아파서..결근이란다.
대타로 온 남자 쌤..
뭥밍~~이거 90년대 춤을 갈쳐주고 있으니..
예전에 쿨인가 뭔가 하는 걔네들이 부르던 노래로 춤을 추고 있다..참나..
몸에 기운이 없어..한 시간만 달랑하고 가려니..
왕언니가 ..너 요즘 왜 그렇게 게으름을 부려쌌냐..며 한마디 하신다.
"그러게요 ..언니..운동이 재미 없어요..체력도 안 따라주고.."
"야..너..그거 마음의 문제야..예전엔 세 시간 네시간도 잘도 하더니만.."
맞아요 언니..마음이..
마음이 갈피 없이 헤매이는 날들이다.
아침에 쏭이 심하게 혼내킨 것도 내내 마음에 걸리고..
결국 조퇴하고 집에 와있단다.
걱정이 된 담임쌤의 문자가 와있고..
전화로 아침일을 간단히 말씀드리니..
쏭이 표정이 너무 안좋아서 무슨 큰 일이라도 있는 줄 알았다면서..
아침에 지각까지 하면서
훌쩍훌쩍거리며 깨알같은 반성문을 써 놓았던데..
급히 나오느라 그거 읽어보지도 못하고 나왔다.
집으로 전화를 하니 아프다며 조퇴해 온 쏭이..
지가 좋아하는 포카칩을 사오랜다.
그리고 배 고프니 라면을 끓여먹겠단다.
보니..몸이 아픈 거 보다도 마음이 아팠던 게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