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비.
집에만 돌아오면..훌렁훌렁~~최소한의 것만 걸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없이..
오늘은 추워 옷장 속에서 가디건을 꺼내어 걸친다.
머리카락이 목결에 닿는 것이 싫어..
머리도 대충 둘둘 말아 위로 질끈 올리고..
청소기 돌리다가..화장대 앞에서 이러구 셀카질이다.
쏭이가 보더니..쯧쯧~~거리며..
"엄마.. 머리 새집이나 어찌 하고 찍던지 하지~~?"
그러고 보니 머리 위에 새집이 하나 지어져 있긴 하다..ㅎ~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 내남자 집에와서
밥도 먹고 허리찜질도 하고 다시 나갈거란다.
요즘 휴일도 없이 밤샘 작업 중인 내남자..
어제..그예 허리병이 났는데..
오늘..종일 쉬지도 못하고 일을 했나 보다.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나는 내남자의 저녁상을 차린다.
이때까지 저녁도 먹지 못하고..마음이 시큰거린다.
구부정히 들어와..
자정이 넘은 시간에.. 때 놓친 어제 저녁을 참 맛나게도 드신다.
가슴이 먹먹한 증상이 다시 도진다.
요즘 자주 이런다.
허리찜질 할 자리를 깔아주니..누우며 한다는 소리가..
"사랑하자.."
"허리 그래가꼬 사랑은 무씬..얼른 허리나 구워욧.."
작업할 게 있어서 다시 나가야 한다더니..그대로 잠이 들었다.
차마 깨우지 못하겠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발이 시리다.
마음 마저 시리다.
- 벗 님 -
'♡마이 모놀로그 > ☎독백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름만 큰언니 (0) | 2010.12.02 |
---|---|
호수에 누워 (0) | 2010.11.12 |
비 내리는 날이면 이 노랠 듣는다 (0) | 2010.08.07 |
비 내리는 새벽 온 밤을 새우고 바라보는 하늘 (0) | 2010.08.07 |
매미소리 유난한 새벽 (0) | 2010.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