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벼르다..드디어 김장을 하기로 한다.
남들처럼 편하게 절임배추 사서 하려다가..
계산을 해보니..
하루 내남자랑 내가 조금 수고로우면
15만원 정도의 경비가 절감될 것 같아서..
매해 하듯이 그냥 배추 사다가 직접 절이기로 한다.
주말 아침 내남자랑 김장꺼리 장을 보러간다.
배추값이 껑충 올랐다.
며칠 전 알아볼 때랑 2배나 올랐다.
장보고랑 롯데슈퍼 웰빙마트 세 군데 알아보고..
그나마 웰빙마트가 배추 한 망에 천원꼴로 저렴하기에..
올해는 5망만 사서 조촐하게 김장을 하기로 한다.
♥
배추포기가 워낙에 커서
꼴랑 15포기인데도 쪼개서 절이니..
욕조 한 가득이다.
내남잔 젓갈이나 속재료 들어간 게 싫다고..
김장 할 때마다 하도 그래서..그러면..
한 통은 내남자식 대로 본인이 알아서 하시라고..
새우젓도 안 넣고 까나리 액젓에 기본 양념만 한
내남자식 김치 한 통..
맛이 어떨려는지..
우리 집은 김장 하고 난 후에..
남은 양념에 김치 쭉쭉 찟어서 커다란 양푼이에
참기름이랑 계란 후라이 얹어서..
쓱싹 비벼 빙 둘러앉아 먹는 비빔밥을 즐긴다.
삼겹살 보쌈도 곁들여서..
내남자랑 내가 김치 버무리는 동안..
야무진 쏭이가 저리 준비를 했다.
지지배..보쌈고기 가지런히 자른 것 좀 봐..
김장을 어찌 하나..걱정이였는데..
일단 마음 먹으니 시작이 반이라고..
하루 장 보고 배추 절이고..
그 다음 하루 배추 양념 속재료 만들어서 버무리고..
어찌어찌 올해 김장을 해치웠다.
물론 내남자랑 약간의 티격태격은 있었지만..
20여 년을 둘이서 오붓이 김장을 해왔건만..
여태도록 김장에 대한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우리 둘..
배추 자르는 것 부터..소금 치는 것..절이는 것..속재료 만드는 것..
하다못해 김치통에 배추 넣는 방식까지..
사사건건 불협화음인 우리 둘..
여태껏 내남자가 그러거나 말거나
거의 내 고집대로 김장을 했었는데..
올핸..당신 마음대로 해보슈~~하고..
내남자 드실 한 통은 내남자 뜻대로 하시라고..
양보했다.
저 한 통의 김치가 오지게 맛이 없어야..
담부턴 잔소리 안 하실텐데..
후훗~
어쨌거나 김장을 하고 나니..
밀린 숙제를 다 한 듯 후련하고 맘이 푸근하다.
♬∼ 너를 위해 /임재범
- 벗 님 -
식구도 없는데 김장 김치 엄청 마니도 담으시네요.
울집 마눌은 아직도 김장 담아 본적이 없네요. ㅠㅠㅠ
후배 잘둔 덕분에 전주에서 직 수입 합니다.ㅎㅎ
알뜰하게 욕조에다 소금절이고....ㅋ
완전 예술입니다....ㅎㅎㅎㅎ
김장하느라 수고하셨으니....
이젠 맛있게 먹는일만 남았군요...ㅎㅎㅎ
티격태격...
아직도 신혼인가봅니다...ㅋㅋ
그 김치가 더 맛있을것 같은 예감....^^
그래도 도와주시니 그게 어디입니까....?ㅋ
쏭이가 이쁜짓하니 ......^^
김치 잘 담는 사람 넘 부러워요.
벗님네 옆집 살고프다는 읍 >.,<
스읍 ...쓰윽...자꾸 침이 흐른넴...쩝..쩝...
김장김치 넘 부럽네요~ 저는 겨우 한포기씩....그것도 아주 가끔씩만 합니다...ㅠㅠ 저도 일케 해봐야될낀데...-_-''
제대로 김치 못 얻어먹는 제 남편은 마트서 김치 세일하면 얼능사지요...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