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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다이어리/♥나의 하루1

다시 감사한 날들

by 벗 님 2015. 11. 30.

 

 

 

 

 

 

휴일 오후..

 

사무실에 출근한 내남자가 쏭이랑 나..

 

밥 사준다고 다시 왔다.

 

요즘 게을러 터져서

 

밥도 반찬도 대충 해대는 마누라 덕분에..

 

외식이 잦다.

 

 

 

 

 

 

 

 

 

 

 

 

 

 

지난 주..

비 오는 날 우연히 들른 집 근처의 육대장..

 

기대 이상으로 괜찮아

육개장 좋아하는 쏭이 데리고

한 번 오구 시퍼 데려왔는데..

쏭이지지배는

학원가의 응달집에서 파는 육개장이

더 싸고 맛나단다.

 

 

 

 

 

 

 

 

흐리고 쌀쌀한 하루..

육대장 입구의 데크에 앉아 졸고있는 길냥이..

내가 몇 번을 휘파람으로 불러 보았지만

흘깃 한 번 쳐다 보구는..

걍 무시해 버린다.

 

잔뜩 웅크린 폼이 추워 보인다.

 

 

 

 

 

 

 

 

내친 김에 홀플러스 가서 장을 보기로 한다.

가는 길에 쏭이 가방 지퍼 고장 난 거

뉴코아에 들러 수선 맡기고..

 

홈플러스에서 우연히 인아씨를 만났다.

백주부표 쌈장을 만들어 볼라구 재료 사러 나왔단다.

간만에 만난 인아씨랑 커피라도 한 잔 하구 시퍼..

내남자 먼저 가시라 하구..

 

인아씨랑 롯리에서 수다 떨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버스 타고 가려다 그냥 걸어가기로 한다.

 

미관광장을 지나는 길..

 

 

 

 

 

 

 

 

5단지를 가로질러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직 떠나지 못한 가을 끝자락..

 

 

 

 

 

 

 

 

 

 

 

 

♬~~거리에서-성시경

 

 

네가 없는 거리에는 내가 할 일이 없어서
마냥 걷다 걷다보면 추억을 가끔 마주치지
떠오르는 너의 모습 내 살아나는 그리움 한 번에
참 잊기 힘든 사람이란 걸 또 한 번 느껴지는 하루


어디쯤에 머무는지 또 어떻게 살아가는지

 

 

 

 

 

 

 

 

 

 

 

 

 

 

 

 

 

라페에서 미관광장 지나 웨돔으로 타박타박 걸어오는 길에..

몇 군데의 신발가게에 들러..

운동 오갈 때 편하게 신을 앵글부츠를 아이쇼핑 한다.

마음에 쏘옥 들진 않지만 무난한 앵글부츠 하나 사고..

 

뉴코아에 들러..

내남자 스킨 로션 수분크림..

쏭이꺼 썬크림이랑 수분크림..

내껀 헤어팩이랑 헤어에센스를 구입한다.

우나 포인트 카드에 포인트 적립을 해달라고 하니..

스무 살 넘은 딸이 있어 깜짝 놀랐다는 매장 직원..

립서비스일 수도 있지만 젊어보인다는 말은

언제 들어도 좋다.

친절한 스킨푸드 여직원이 샘플이랑 사은품을 엄청 챙겨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파트단지의 가을 끝자락이 눈길을 끈다.

걷기에는 제법 먼 길인 집으로 오는 길..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듣는다.

비를 맞으며 그냥 걸어가고 있으려니

2단지 경비아저씨께서 쓰고 가시던 우산을 내어주시며

안 돌려줘도 되니 쓰고 가라신다.

 

 

후훗~우산살이 찌부러진 아이들용 색동우산..

그래도 감사한 마음으로 쓰고 공원길을 걸어가는데..

지나가시던 아저씨 한 분이

노골적으로 씨익 웃으며 지나가신다.

찌부러진 색동우산이 조금 우스꽝스러웠을까..ㅎ

 

 

그런데 참 희한한 것이..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몸과 마음에서

엔돌핀이 마구마구 돌기를 세우는지..

물걸레질로 집안청소 싸악 하구..

멸치조림이랑 콩자반이랑 무생채절임..

밑반찬 몇 가지 하구..

갑자기 내 몸과 맘에 생기가 마구마구 돌기 시작한다.

 

이래서 우울증엔 산책이 좋다고들 하는가 보다.

다시 살아갈 기운을 얻은 하루..

다시 감사한 날들..

 

 

 

 

 

 

 

 

 

 

 

 

 

 

 

2단지 경비아저씨께서 주신 색동우산을 쓰고..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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