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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사는 이야기

가을보다 청명한 하루

by 벗 님 2015. 11. 16.

 

 

 

 

 

 

 

9시..첫 댄스수업이 있다.

늘 깔랑깔랑하게 수업에 들어간다.

아침마다 엘리베이트 앞에서 만나는 단골 지각생 언니들 서 너명..

 

5분만 일찍 서두르면 여유로울 아침시간..

그 5분을 당기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며..

우리는 엘리베이트 안에서 서로 공모자가 되어 낄낄 거린다.

 

오는 길에 수업에 늦더라도 가을 한 자락을 담고 시퍼..

센타 뒷편..유난히 샛노란 은행나무를 얼른 담았다.

 

 

 

 

 

 

 

 

 

 

 

 

 

 

 

 

 

 

 

 

 

운동 마치고 H언니랑 밥 먹으러 가는 길..

 

비온 후 하늘은 가을보다 청명하다.

 

환경 미화원 아저씨가 쓸고 쓸고 쓸어도

 

보도블록 위에 수북히 쌓여만 가는 가을의 흔적..

 

 

 

 

 

 

 

 

 

 

 

 

 

 

 

 

 

 

 

 

가격대비 아주 훌륭한 곳..

언니랑 세 번째 온 곳이다.

 

A 항공사 파일럿인 남편..홍대 미대 다니는 딸..고대 다니는 아들..

뭐 하나 부러울 것 없을 것 같은 언니에게도..

너무나 큰 시련이 있었다고 한다.

 

백일 된 첫 아이를 잃었었다며 담담히 말하는 언니..

 

 

 

 

 

 

 

 

앞머리 기르는 중..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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