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첫 댄스수업이 있다.
늘 깔랑깔랑하게 수업에 들어간다.
아침마다 엘리베이트 앞에서 만나는 단골 지각생 언니들 서 너명..
5분만 일찍 서두르면 여유로울 아침시간..
그 5분을 당기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며..
우리는 엘리베이트 안에서 서로 공모자가 되어 낄낄 거린다.
오는 길에 수업에 늦더라도 가을 한 자락을 담고 시퍼..
센타 뒷편..유난히 샛노란 은행나무를 얼른 담았다.
♥
운동 마치고 H언니랑 밥 먹으러 가는 길..
비온 후 하늘은 가을보다 청명하다.
환경 미화원 아저씨가 쓸고 쓸고 쓸어도
보도블록 위에 수북히 쌓여만 가는 가을의 흔적..
가격대비 아주 훌륭한 곳..
언니랑 세 번째 온 곳이다.
A 항공사 파일럿인 남편..홍대 미대 다니는 딸..고대 다니는 아들..
뭐 하나 부러울 것 없을 것 같은 언니에게도..
너무나 큰 시련이 있었다고 한다.
백일 된 첫 아이를 잃었었다며 담담히 말하는 언니..
앞머리 기르는 중..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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