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잔 대구 시누 마중을 가고..
둘째 아주버님네는 올 기미도 보이지 않고..
큰댁 형님 덕에 제사준비 별루 할 거도 없고..
허리도 좀 필 겸..
커피 한 잔을 들고 마을어귀로 나왔다.
♥
낡아가고 스러져 가는 시골풍경은 을씨년스럽지만..
유년의 아스라한 풍경처럼 정겨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대문을 훌쩍 넘은 키 큰 해바라기..
해바라기의 불꽃같던 정열의 시간도 다 지나갔다.
해바라기 아래 붉은 맨드라미가 눈길을 끈다.
탁 탁 탁..대문 안에서 들리는 소리..
강둑으로 올라가 그 집 마당을 훔쳐 본다.
아주머님 한 분이 마당에 앉아서
콩 타작을 하시는 모양이다.
1316
다들 서울이며 분당이며 거제로 새벽을 달려 가서 내일 출근들도 해야 하는데..
의성 작은아버님은 기어코 11시가 넘어야 한다며 모두를 기다리게 한다.
어차피 예전처럼 자정 땡 해서 제사 올릴거 아니면
한 두 시간 정도 당겨서 지낸다고 뭐가 달라질까..
결국 11시 넘어 제사 지내고 음복하고
친척들 이것저것 챙겨서 보내고 나니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
올라오는 길..
내남잔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휴게소에서 두 번이나 잠을 청해야 했다.
집에 도착하니 거의 아침 7시를 향해 가는 시간..
그리고..
나의 마흔아홉 번째 생일이다.
내 생애 최악의 생일..
그 이유는 여기에다 시시콜콜 말하고 싶지 않다.
- 벗 님 -
동정합니다.
그리고
짧은 단편영화 한 편 잘 감상했습니다.
멋진 풍경들 놓치지 않고 근사하게 찍었네요^^*
저의 생일 이야기 들으시면 마음 풀리실꺼예요ㅜ
전 시어머니랑 생일이 하루차이라
한번도 제 생일 따로 없었거덩요ㅜㅜ
분위기도 있고...이쁘고.....
마음 잘 다독이세요...ㅠㅠ
혼자 마음 아파해도 아무도 몰라주고...
혼자만 억울하더라구여....^^;;;
- Winter apple
- 2015.10.23 11:33 신고
- 수정/삭제 답글
잘 부릅니다~~
풍경이 이뻐요^^
가장 소중한 생일.............................ㅎ~
최고의 풍경을 가지고 오셨네요
두고두고 보고싶습니다
고향생각이 물씬 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