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가족 이야기

시댁 가는 길

by 벗 님 2015. 10. 22.

 

 

 

 

 

 

 

 

 

울 아빠 제사 지내고 꼭 8일 뒤가

 

시아버님 기제사이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이 내 생일이다.

 

 

이른 아침 시댁으로 향하는 길..

 

차창을 스치는 황금빛 가을들녘은 아름다웠지만..

 

나는 무심하다.

 

 

단양휴게소였던가?

 

하얀 구절초도 호시절을 다 보낸 듯 하다.

 

 

 

 

 

 

 

 

 

 

 

 

가는 길에 안동시장에 들렀다.

제사상에 올릴 문어를 사러 왔다.

 

높은 하이힐을 신어 걷기가 불편한 난..

길가 편의점 앞 의자에서 내남자를 기다리기로 한다.

 

1시간여..

아주 오랜 시간 후에야 내남자가 왔다.

물 데피고 문어 삶느라 시간이 마니 걸렸단다.

 

 

 

 

 

 

 

 

 

 

 

수박이랑 막걸리를 사야 한다며 대형마트에 들렀다.

 

마트 뒷마당 주차장..

 

요즘은 꽃보다 저런 풍경에 시선이 멈추곤 한다.

 

사는 내음이 풍기는 진솔한 풍경에..

 

 

 

 

 

- 벗 님 -

 

우리동네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솔약국"이 보이네요!
안동 구시장에 다녀오신 모양입니다.
안그래도 안동을 지날 때면..

무당거미님 생각이 난답니다,ㅎ~

넵..구시장 입구?에 있는 편의점 간이의자에 앉아서 담은 풍경이에요.

내남잔 신시장쪽으로 문어 사러 갔구요.^^*
가지꽃이 예뻐요.
남쪽은 남쪽인가봐요.
아직 가지 꽃이라니...

장사익님의 희망가 저도 좋아라.
울아버지 닮아서 제가 음치에요.
어느 해 아버지랑 노래방을 갔는데
(그전에도 없었고 그우로도 없었음)
희망가를 부르시더라구요.
노랠 잘 하고 못 하골 떠나서
부모는 아이에게 노랠해주는건가봐요.
'아가야 나오너라 달맞이 가자'란 노래를 자주 불러주셨드랬죠.
아주 가끔 희망가를 부르시기도 했던가봐요
노래방서 '아! 이 노래' 그랬거든요.
울아버지 부르는 희망가가 젤 듣기 좋고
그 다음이 장사익님 노래..
이상하게 희망가는
멋드러지게 부르는 사람들 노랜 귀에 안 감겨요.


안그래도 어머님 앞마당의 가지꽃이 하도 싱싱해서..

조금 의아했어요.


엥?

타천님도 음치셨어요?? 반갑~~ㅋㅋ~~

맞아요.

희망가는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이기에..

타천님 아버님의 희망가야말로..

최고의 희망가였을 듯..


아버님과의 그런 추억이 있어셔서 참 좋으시겠어요.^^*
겁나 음치-.-
몸치는 살짝 면했는데..쩝
ㅋ~동지 만나서 기뻐요~~^^*

암튼 난 여자들 '시' 짜만 들어가면 스트레스 받고 잊혀지지도 않고 생각 떠올리는것보면 이해 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되더라~
이제 이해 하려고 하지도 않하지만~~
그러면서 자신도 그누구의 시어머니가 되고 시동생이되면서~~~
암튼 그런면에서 보면 남자들은 처가가면 장인장모눈치봐야하고 집에서는 마누라 애들 눈치봐야하고~~~
모처럼 와서 시 짜 소리에 그냥 넋두리 하고 간다~ 친구니까 이해해라~ [비밀댓글]

남자들은 아마 평생 이해 못 할 껄~~~

난 시어머니 될 일은 없으니..참 다행이지..ㅎ~


시댁과 며느리와의 간극은..어쩌면 ..

영원히 풀지 못하는 숙제일지도..ㅎ~


그래도 우리 아이들 세대에는 뭔가..달라지겠지..^^*


[비밀댓글]
아 맞다~~
근데 사위가 장모때문에 처갓집가기 싫단다.ㅎㅎ [비밀댓글]

사위사랑은 장모라는데..

난 무지 이뻐해줄낀데..ㅎ~

[비밀댓글]
시집이 싫다고.....

이렇게 막 써도 신랑 뭐라뭐라 안해요????^^;;;;

전 대놓고..싫다.. 그래요.

시집 올 때 부터 맺힌 게 많아서..ㅎ~


남자분들.. 이 글 읽으면 별루 안 좋으실 듯..

그치만 여기 내 공간이니..

내 맘을 속이고 싶진 않거든요.

100프로 다 는 아니더라도..

내 맘 ..속풀이 하는 공간이기도 하니깐요.ㅎ~

뭐.....

내 이야기는 아니니...싫어 할 이유는 업꼬.....

그냥...마음속 이야기를 다 하는 벗님이 용감해보이고....ㅎㅎㅎㅎ

후훗~

제가 보기보단 못됐어요.

초등학교 때 울 학교에서 젤 무서운 쌤한테..

바락바락 대들기도 했거든요.


독하고 못된 구석이 있어요, 제가..ㅎ~

시진핑이 영국 방문 중인데 '영원히 강한 나라는 없다'
고 했다지요.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강한 시어머니도 나이들어 힘없어 지고,,,
싫어하고 좋아하고 하는것들도 자연의 한조각임에
틀림없습니다.

저희 시어머님은 전혀 강하신 분은 아니시지요.

오히려 그 반대..


시집..이라고 단순히 시러하는 게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는 속사정이 있기마련..

저 뿐 아니라 다른 며느리들도 그럴 듯..ㅎ~


진심으로 잘 해주고..진정으로 대해준다면..

왜 시러하겠어요..

시댁은 여자들이 이유 붙이지 않고 싫어한다는 것을
남자들은 알아야 합니다.
자기 딸도 결혼하면 이유없이 시댁을 싫어할 꺼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시집때문에 일어나는 부부싸움은 애시당초 없습니다.
"왜, 시집이 싫은거야?"
남자가 따지고 들면 싸움은 끝이 없습니다.
'천성적으로 여자들은 시집을 싫어한다'로 스스로 각인 시켜야합니다.

맞죠? 벗님.
나쁜 여자들!!!
ㅋㅋㅋ...

그래도 여자들에게 물어 보면..

시러하는 이유..열흘밤낮도 얘기할 걸요,ㅎ~


그래서 부부간에는 되도록 서로의 집 얘기는 안하는 걸루..

별 거 아닌 거 같아도..그게 참 민감한 사안이거든요.


나쁜 며느리들만 있을까요?

세상사는 다 상대적인 거 아닐까.. 하는..

벗님 생각..ㅎ~
소싯적 그때의 풍경이 되 살아는 풍경입니다
보고 또 보고 한 참을 보게 되는군요
마음이 평안해져 옵니다

시골풍경은 왠지 정겹지요..

유년의 추억도 떠오르고요..

다만..요즘 시골엔 폐가가 많아..

점점 을씨년스러워지고 있어..

좀 안타까워요.ㅠㅠ

용서하소서
20년 세월에 날려 보내소서
그래도 안되걸랑
나는 너에게 결코 그런 상처는 주지 않는다고 다짐하소서
가슴속에 깊게 세기소서~~

그래야 하겠지요..

다 잊은 듯..

20여년이란 세월 속에..

아무것도 아닌 듯..

무던해진 줄 알았는데..

불숙불쑥..

속 좁은 제 탓이겠지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면사무소뒤님..^^*

'♥삶 > 가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생애 최악의 생일  (0) 2015.10.23
시댁  (0) 2015.10.22
아빠의 두 번째 기일  (0) 2015.10.17
엄마의 방  (0) 2015.10.17
주야네 가을뜨락  (0) 2015.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