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딸들 이야기

딸들 이야기

by 벗 님 2010. 6. 20.

 

 

 

 

 

 

 

지금은 새벽 01시 04분..

 

아이들 잠자리 여며주러 갔더니..

쏭이의 쿨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깜짝 놀라..어디 아프냐? 물으니..

금방 슬픈 소설을 읽었는데..

너무 슬퍼서 우는 거란다.

 

나는 마음으로 기뻐한다.

슬픈 소설을 읽고 슬퍼 울었다는 딸 아이의 말이 ..

나는 기쁘다.

 

 

 

 

 

 

 

 

 

우나는 늘 지 방문을 잠근다.

문틈새로 불빛이 새어 나온다.

노크를 하며..

우나야 안 자니? 내일 학교 가야하는데 그만 자..

아뇨..공부 더 하고 잘거예요.

 

음악을 한껏 틀어놓고 흥얼흥얼거리며..

한 손엔 핸폰을 들고 문자 해가며..

안봐도 그러구 책상 앞에 앉아 있겠지..

그래도 시험기간엔 늘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우나가 ..

대견하면서도..조금 안타깝다.

 

공부를 즐기면서 하겠다는 ..우나..

공부만 해서 일등하는 아이들이 불쌍하다는.. 우나..

지가 아는 일등들은 다 이기적이고 공부밖에 모르더라며..

자긴 그렇게 공부만 하면서 살긴 싫다고..

 

그래서인지..

시험공부하는 중에도 늘 생글생글~~별루 스트레스 받지 않아 보이는 딸..

그런 큰 딸이 못마땅한 내남자..요즘 둘 사이가 적막하다.

 

 

 

 

 

 

 

오늘 오후의 일이다.

갑자기 우나가 지 방에서 환호성을 치며 나온다.

언젠가 부터..자꾸 맘에 끌리던 오빠가 있었는데..

그 오빠에게서 드디어 문자가 왔다고..

저는 아무 내색도 한 적이 없었는데..이리 먼저 문자가 온 거 보면..

이건 운명이라고..소릴 지르고 방방 뛰고..난리법썩이다.

 

나두 덩달아..뭐라고 왔던데?

너 뭐라고 답했어?

언제나 내가 더 호들갑이다.

한심하다는 듯이 큰 방에서 내남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보니..한꺼번에 세남자랑 문자를 하고 있다.

너 헷갈리지 않냐? 물으니..그래서 절대 이름은 호명하지 않는단다.

그러면서 남자친구는 절대 안사귀는 우나..

남자 친구 만들면..주변의 남자 친구나 오빠들 다 잃게 된다고..

그리고 신경 쓰여서 싫다고..

이럴땐 우리 우나의 귀차니즘이 고맙기도 하고..

 

여튼 내속에서 나왔지만..참 별종인 우리 우나..

 

 

 

 

 - 벗 님 -

'♥사랑 > 딸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천의 밤하늘  (0) 2010.07.22
만데빌라와 딸  (0) 2010.07.14
마린 쿡 가던 날  (0) 2010.06.14
마린쿡에서  (0) 2010.06.10
달밤에 체조  (0) 2010.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