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산소 올라가는 산길 초입에
코스모스가 피어있었더랬는데..
지난번 벌초 때 싹 다 베어버린 모양이다.
엄마께서..
아빠 무덤 앞쪽에 일부러 흩뿌려두신 코스모스 씨앗자리에도..
코스모스가 모두 베어져 버려 엄마는 무척 아쉬워하셨다.
울 엄마가 젤로 좋아하신다는 코스모스는 베어져 버렸지만..
그래도 어엿븐 가을 들꽃들이
여기저기 수줍은 듯 살포시 피어있었다.
♥
미국쑥부쟁이?
쑥부쟁이
참취꽃
구절초꽃
등골나물?
♬~~
끝이라면 끝이 아니오.
아니라 하면 끝이 맞는 거요
너울에 새겨둔 눈물 자욱 보이면
그 때는 다 끝인 거요.
큰할매 산소로 가는 산길 낙엽더미 위에 떨어진
토실한 도토리를 줍다가 홍랑이가 발견한 보라빛 꽃..
" 언니야. 여기 산도라지 있다."
처음엔 도라지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도라지꽃보다는 작고 여리고 좀 더 새초롬했다.
엄마는 잔대 같다고 하시다가..아니..또 무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금강초롱꽃과 닮은 참 새초롬하니 앙증한 꽃..
가을빛 참 고운 날에 하늘나라에 가신 울 아빠..
내년엔 울 아빠 무덤가에..
엄마가 흩뿌려 놓으신 코스모스도 한들거렸으면..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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