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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풀꽃 이야기

울 아빠 무덤가에 핀 들꽃

by 벗 님 2015. 10. 2.

 

 

 

 

 

 

아빠 산소 올라가는 산길 초입에

코스모스가 피어있었더랬는데..

지난번 벌초 때 싹 다 베어버린 모양이다.

 

엄마께서..

아빠 무덤 앞쪽에  일부러 흩뿌려두신 코스모스 씨앗자리에도..

코스모스가 모두 베어져 버려 엄마는 무척 아쉬워하셨다.

 

울 엄마가 젤로 좋아하신다는 코스모스는 베어져 버렸지만..

그래도 어엿븐 가을 들꽃들이 

여기저기 수줍은 듯 살포시 피어있었다.

 

 

 

 

 

 

 

 

 

 

 

미국쑥부쟁이?

 

 

 

 

 

 

 

 

쑥부쟁이

 

 

 

 

 

 

 

 

참취꽃

 

 

 

 

 

 

 

 

구절초꽃

 

 

 

 

 

 

 

 

등골나물?

 

 

 

 

 

 

1306

 

♬~~

 

끝이라면 끝이 아니오.
아니라 하면 끝이 맞는 거요


너울에 새겨둔 눈물 자욱 보이면
그 때는 다 끝인 거요.

 

 

 

 

 

 

 

 

 

 

 

 

 

 

 

 

 

 

 

 

 

 

 

큰할매 산소로 가는 산길 낙엽더미 위에 떨어진

 

토실한 도토리를 줍다가 홍랑이가 발견한 보라빛 꽃..

 

" 언니야. 여기 산도라지 있다."

 

처음엔 도라지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도라지꽃보다는 작고 여리고 좀 더 새초롬했다.

 

엄마는 잔대 같다고 하시다가..아니..또 무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금강초롱꽃과 닮은 참 새초롬하니 앙증한 꽃..

 

 

 

 

 

가을빛 참 고운 날에 하늘나라에 가신 울 아빠..

 

내년엔  울 아빠 무덤가에..

 

엄마가 흩뿌려 놓으신 코스모스도 한들거렸으면..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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