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이 구월도 깊어갑니다.
큰딸아이 먼 이국땅으로 보내놓고 거기에 정신줄 놓다 보니..
팔월이 가고 구월이..이만큼 깊어간 줄도 몰랐습니다.
사진은 팔월이 끝날 무렵..
내가 늘 오가는 초등학교 담장입니다.
몰랐습니다.
저리 능소화가 우거진 줄도..
♥
길가 풀섶에 능소화 시든 꽃송이가 몇 떨기 툭툭..
어라? 이게 어디서 날아왔지??
고개를 들어 보니
높다란 학교담장 위로 능소화가 휘휘 늘어져 있었습니다.
늘 오가는 길가 저 담장 위에 능소화가 피고지는 줄도 몰랐습니다.
꽃잎이 땅바닥에 뚝뚝 떨궈진 후에야..
무딘 나는 저곳에 능소화가 있는 줄을 알았습니다.
여뀌..
어린날에 그랑가에 피어나곤 하던 여뀌..
습한 물가에서 자주 만나곤 하던 여뀌를
담장 아래에서 만났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유년의 아련한 추억처럼..
벌개미취..
가을을 예감케 하는 꽃..
쑥부쟁이랑 살짝 헷갈리는 꽃입니다.
맥문동..
이 꽃 이름을 찾아 한참을 헤매였습니다.
머리에서 맴맴 도는 꽃이름..
듣고 나면 아하? 하지만..
알던 꽃이름도 까묵고..
요즘은 사람이름도 선뜻 기억이 나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내남자 말마따나 고도리라도 배워야 하려나 봅니다.
뇌세포수가 급격히 저하되고 있음을 감지하는 요즘입니다.
♬~ 보고싶다- 김범수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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