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지를 뒤로 하고 달려온 곳..화암동굴아랫자락..
온밤을 꼬박 새우고 달려와 허기져..일단 배를 채우기로 하고..
곤드레나물 파는 아주머니께 제일 맛난 곳을 물어 찾아든 식당..
제비다. 세상에..
어린날에 울집 마당을 가르며 날으던 그 제비
울집 처마밑에 집을 지어 살며 툇마루에 똥을 떨구던 그 제비..
제비가 낮게 날으면 비가 올 징조라 말씀해 주시던 울엄마..
더 이상 여름 밤하늘에서 은하수를 볼 수 없던 날부터..
그렇게 사라져 영영 멸종 되어버린 줄 알았던 그 제비..
언젠가 봄날에 내남자에게 물었다.
"이제 우리나라엔 더 이상 제비가 찾아오지 않나 봐요."
"왜 공기 맑은 깊은 시골같은 덴 있을 거야."
내남자 말이 맞았네..제비가 있었네..
식당 안이 제 집인 양..
암수 서로 정다운 두 놈이 아주 느긋이 노닐고 있었다.
너무나 신기하여..너무나 반가워..
"너 참 오랜만이다.제비야.."
- 벗 님 -
- sellad (세래드)
- 2015.07.31 06:18 신고
- 수정/삭제 답글
ㅎㅎㅎ제목보고 강남에 가신 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