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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세이븐존 문화센타

by 벗 님 2010. 5. 24.

 

 

 

 

 

 

 

 

 

 

 

 

         저런 비슷한 풍경으로..

         나..조금 더 젊었고 아이들 조금 더 어리던 날들에..

         세이브존 문화센타 앞에서..석 달마다..밤을 지새우곤 했었다.

 

         한겨울 바람막이 하나 없는 세이브존 후문 벽에 웅크린 채

         밤 새도록 줄을 서서 기다리던..나와 고만고만한 아이를 둔 엄마들..

         줄 때문에 아줌마들의 다툼도 비일비재하던 그 한 때..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가르치고 싶다 하는

         젊은 엄마들의 그 지독하던 교육열..

         나 또한 어느누구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 극성이였던..

         그렇게 치열하게 따낸 티켓으로 우나랑 쏭이..

 

         발레며..영어..심리미술..찰흙만들기..세계여행..째즈댄스 ..성악..서예..구연동화.....

         수도 없는 문화강좌를 수강했었다.

 

 

         종일을 문화센타에서 살던 날들..

         아이들은 그저 놀이처럼 즐거워 하고..

         때론 힘겨운 날들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즐거웠던 시절..

 

 

         어느날..퇴근길에 우리를 데리러 온 내남자..

         한다는 말이..

         아이들 수업 들어가면 난..건물밖으로 나와 있으란다.

         아이들이 뛰어다니면 쿵쿵 울리던 건물이 불안하다며..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구..

         아이들이 건물 안에 있는데..

         나더러 혼자 살겠다고 나와 있으라구..

 

         참..참..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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