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바다와 까불며 노닐던 딸들은..
새벽녘까지 별 보다 차에서 웅크리고 새우잠을 잔 탓인지..
모래사장에 깔아놓은 돗자리에서 까무룩 잠이 들었다.
두 시간 가까이 정신없이 잠에 빠져든 딸들..
그늘가에 깔아둔 돗자리 위로 ..
슬그머니 아침햇살이 침범해오고..
아직은 서늘한 아침기운에 웅크린 채 잠 든 딸들의 몸 위로
따스히 내려앉는다.
♥
♬~
세상길 걷다가 보면 삥 돌아가는 길도 있어
하루를 울었으면 하루는 웃어야 해요
그래야만 견딜 수 있어
내남잔..차로 쉬러 가고..
나는 잠든 딸들 곁에 동그마니 앉아
바다를 배경으로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들을 감상한다,
어느새 해변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소란하고
바이크족 남자 세 명이 지나가며 ..
나에게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한다.
물 차오른 바다는 그지없이 아늑하고 평화롭다.
바다를 바라보다..
사람들을 훔쳐보다..
잠든 딸들 몰카를 담다가..
셀카도 마구 찍다가..
혼자서도 잘 노는 나는 지루한 줄을 모른다.
어느 사이 훌쩍..두 시간은 지났나 보다.
내남자가 차 막히기 전에 얼른 떠나자 한다.
" 야들아, 이제 그만 일어나."
딸들을 깨운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