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경..바닷물이 차오른다.
바다를 바라보고 서있는 딸들..
저만큼 갯바위에 서서 딸들을 바라보고 있는 내남자..
♥
바다를 바라보며 나란히 서있는 딸들의 모습이
정답다.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을까..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딸..
물 차오른 서해바다는
더없이 평화롭고 고즈넉하다.
해안가를 따라 저 끝까지 산책이나 하자는 내남자..
해변을 걷다가 문득 내남자가 바다를 향해 수제비를 뜬다.
내남자는 수제비를 참 잘 뜬다.
그렇게 시범을 보이고는 유유히 걸음을 옮기는 승질 급한 내남자..
딸들도 아빠 따라 수제비를 뜬다.
우나도 아빨 닮아 수제비를 잘 뜨는 편이다.
딸들이 수제비를 뜨는 사이 저만큼 멀어져간 내남자..
기다리는 걸 참 못한다.
♬∼
A Love is Idea ... Mark Knopfler
해변가 산책을 하다 말고 수제비뜨기 삼매경에 빠진 딸들..
적당한 크기에 적당히 납작한 돌멩이를 찾느라 여념이 없다.
바다를 향해 힘껏 바닷돌을 던지는 딸들..
나도 딸들도 이 수제비뜨기를 내남자에게서 배웠다.
통통통토오옹또로로오로옹..
수면 위를 통통통 튀다가 또로로롱 구르는 돌멩이..
기뻐 환호하는 딸들..
딸들은 또 훗날에..
딸들의 딸이나 아들에게..
이 수제비뜨기를 가르쳐 주며..
이 바닷가의 이 아침을 추억할지도..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