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 다음 날..
희뿌연 여명과 함께 이른 아침잠을 깼다.
몸은 천근만근..
어슴푸레한 새벽시간이지만
주방창으로 옅은 빛살이 비추인다.
비추이는 빛살만큼 은은한 행복감이 스며든다.
아직 손도 대지 못한 주방은 어수선하다.
♥
아침밥을 짓기 위해 대층 정리정돈 된 주방..
난 저 창가가 너무 맘에 든다.
하늘을..초록 나무를..
한폭의 수채화처럼 보여주는 그림액자같은 부엌창..
이 집에서 가장 맘에 드는 곳이다.
6인용 사각식탁 대신에 원탁으로 바꿨다.
우리 네 식구 동그마니 모여 식사하기 안성맞춤이다.
전에부터 원탁식탁이 갖고 시펐다.
하얀 탁자보는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수 놓은
린넨천으로 된 하얀 식탁보..
한여름밤 모기장 안에서 수를 놓곤 했었다.
희미한 백열등 불빛 아래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아침잠이 깨면 학교가 늦는 줄도 모르고
또 수놓기에 열중하곤 헸었다.
부반장 보경이 보다 더 촘촘하고 정갈하게 수놓기 위해..
난 온 맘을 다했었다.
35년간 무슨 유품처럼 고이 모셔왔는데..
문득 꺼내어 사용하고 시퍼졌다.
♬~~
River In The Pines - Joan Baez
둘째 아주버님 독일에 체류하실 때 ..
소풍을 좋아하는 내 취향을 고려해서
독일에서 집접 사다 주신 피크닉 바구니세트..
수 년간 창고에 모셔져 있다가..
이렇게 작은 소품으로 한 몫 한다.
조만간 김밥이랑 샌드위치 만들어
딸들이랑 호수공원에라도 소풍을 나가야겠다.
체크무늬 빨간 천으로 된 돗자리도 챙기고..
이사 하던 날..
- 벗 님 -
바쁜 와중에도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남기셨네요...
쉬엄쉬엄 살면서 천천히 하세요...
ㅎ~
액자처럼 놓인 주방 창문이 참 포근하니 좋아보이네요...
이제 또 이 곳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생기겠군요..
짐 정리 다 마치고....
피곤이 풀리시면...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들...많이 기다릴께요..
행복한 날들 되세요...^^*
호수공원보다 태화강이 좋을듯 하네요 ㅎㅎㅎ
수고 많이하셨겠군요
이사
그거 보통일이 아니지요
서두르지 말고 느긋하게 정리하세요
달라지는 그림액자를 가지셨네요
그리고
오늘 비가 내리면 커피한잔들고 바라볼....
나 만의 창....
창밖이 이쁜집...
부럽습니다~ㅎ
아담하고 멋진곳으로 이사를 하셨나봐요~
이제 또 情붙이는 일만 남았습니다 ^^*
주방에서 커피 자주 마시겠네~
풍경이 마음에 드는가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