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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가재에 얽힌 기억 하나 추억 하나

by 벗 님 2009. 8. 22.

 

 

 

 

 

 

 

문득 ..아주 오래되어 가물거리는 사건 하나가 떠오른다.

 

열 살 안팍의 아이들 셋이 산속에서 길을 잃어..

삼개월만인가..찾아내었는데..

뼈만 앙상하게 말라버린 갸냘픈 아이들에게..

그동안 산속에서 무얼 먹고 살았냐고 물으니..

가재를 잡아 햇볕에 말려 나누어 먹었다고..

 

한 마리 밖에 못 잡은 날은 그 가재 한 마리를 세 등분하여 먹었다는..

참 가슴 시큰한 오래된 이야기 ..

 

 

 

 

 

 

 

 

 

 

 

와아~~정말 큰 놈이다.

내가 내 손으로 가재를 잡아 본 적이 있었던가..?

가재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통통한 개구리 뒷다리 연탄불에 구워 먹어본 기억은 있다.

개구리 낚시..그거 참 재미났었는데..

 

엄마가 바느질할 때 쓰시던 명주실에 쑥을 찧어 돌돌 콩알만큼 말아서 매달아..

가만히 쉬고 있는 개구리 눈 앞에다 흔들거리고 있으면

개구리란 놈이 약이 올라 그러는지..쑥향이 좋아 그러는지 ..

덥썩 그 쑥을 무는 순간 획~~낚아채면 된다.

 

그 손맛이란..아마 낚시 할 때의 그 손맛에 견줄만 하리라..

그리고 쇠젓가락에 꼬치처럼 끼워 구워먹던 메뚜기의 고소한 맛..

참 아련하여

내가 그랬었나..하는 의구심이 드는 그런 유년의 기억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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